연합뉴스추석 연휴 동안 문을 닫았던 국내 증시가 오늘 다시 개장한다. 인공지능(AI)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전망과 대규모 배당 호재를 등에 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0만전자’와 ‘200만닉스’ 고지 정복에 나선다. 휴장 기간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가 이어진 데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3분기 현금배당을 노린 막바지 매수세가 맞물리며 연휴 직후 반도체 대장주의 주가 탄력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 거래일인 23일 28만55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86만2000원에 마감해 각각 30만원과 2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연휴 직전 코스피 지수가 1.21% 오른 7080.92로 올라선 데 이어, 국내 증시가 쉰 기간에도 글로벌 시장 환경은 우호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25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41% 오른 1만2668.93을 기록했고 엔비디아와 퀄컴(5%대 상승) 등 주요 기술주가 랠리를 펼치며 훈풍을 불어넣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28일이 약 30조원 규모의 3분기 현금배당을 받기 위한 마지막 매수 기회다. 배당 기준일이 오는 30일로 설정되면서 국내 결제 시스템(T+2)상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오는 29일은 배당받을 권리가 소멸하는 배당락일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예고한 만큼, 증권가에서는 3분기 주당 배당금(DPS)을 4500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 매력이 부각된 삼성전자우선주가 이달 들어 23일까지 15.61% 급등하는 등 보통주(9.39%) 상승률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중장기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증권가의 눈높이는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AI 메모리 품귀 경고 속에 HBM 생산능력 잠식에 따른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반도체(DS) 부문에서만 10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환율 변동 등을 감안해 보수적인 시각(목표가 35만원)을 견지했으나 4분기부터 HBM4 판매 본격화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를 점쳤다.
SK하이닉스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 공급망 내 독점적 지위와 HBM4 선점 효과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이 목표주가를 310만원으로 높여 잡았으며, 한화투자증권(430만원), 노무라증권(500만원) 등 외국계 및 대형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목표가를 잇달아 내놨다.
다만 개장 첫날 장 초반 주가 변동성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연휴 기간 누적된 글로벌 거시 변수가 한 번에 반영되는 데다, 연휴 직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29일 배당락에 따른 기술적 가격 조정과 외국인의 장 초반 순매수 강도가 30만전자와 200만닉스 안착의 1차 분수령이 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