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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원짜리 구찌 신발에 붙은 '메이드인 차이나'… '중국산 명품' 통할까 [명품價 이야기]

요약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최근 신규 스니커즈 '드립'을 중국에서 생산하며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을 부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 구찌 측은 기술력을 고려한 예외적인 협력일 뿐 이탈리아 중심의 생산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매출 급감 속에서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구찌 '드립' 남성 스니커즈./사진=구찌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구찌 '드립' 남성 스니커즈./사진=구찌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구찌 '드립' 남성 스니커즈 제품 세부 정보에 제조국이 '중국'으로 표시돼 있다./사진=구찌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구찌 '드립' 남성 스니커즈 제품 세부 정보에 제조국이 '중국'으로 표시돼 있다./사진=구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신발을 판매하기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매출 3년간 50% 급감한 구찌... 중국서 신발 생산 시작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구찌는 최근 새 스니커즈 모델 '드립(Drip)'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라벨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구찌 공식 홈페이지에는 해당 제품 제조국이 '중국'으로 표기돼 있다.

'드립'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므나가 선보인 첫 스니커즈로 지난달 '프리마베라(Primavera)' 컬렉션의 일부로 출시됐다. 해당 제품은 끈이 없는 디자인으로 나일론과 캔버스, 스웨이드 등을 사용했다. 유럽에서는 약 800유로(약 124만원), 미국에서는 약 1000달러(약 136만원) 수준이며,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캔버스 소재 모델이 160만원, 나일론 소재 모델은 14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같은 프리마베라 라인의 가죽 소재 슬립온 스니커즈 역시 '메이드 인 차이나'로 표시돼 있다.

반면 구찌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산지가 표시된 다른 신발 제품들은 대부분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로 표기돼 있다.

구찌는 이번 중국 생산이 일부 신발 제품에 한정된 것이며, 전체적인 제조 전략의 변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찌 측은 "이탈리아가 앞으로도 자사의 생산 모델과 정체성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기술력을 고려해 중국 제조업체와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찌 측은 "선정된 파트너는 우리가 추구하는 성능 및 품질 기준을 달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기술적 노하우와 역량을 제공했다"면서 이전에도 시계와 안경 등 일부 제품 생산에 스위스와 일본 업체와 협력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찌 대변인은 "전체 생산을 이탈리아 밖으로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구찌,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 훼손할 수도"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제품 사용이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구찌가 오랜 시간 장인정신과 희소성에 부여하는 가치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온 만큼, 이번 변화가 브랜드 이미지와 가격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세계적인 신발 제조 중심지 중 하나로, 일반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신발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분석가들은 구찌가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핵심 고객층을 잃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렌버그 분석가들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는 제품의 원산지와 구찌가 되찾고자 하는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 사이에 잠재적인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결정은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구찌의 사업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구찌의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50%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모기업인 케링은 수십 개의 매장을 폐쇄해야 했다.

이에 케링의 내부 관계자는 구찌가 시장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인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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