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은평구와 동대문구, 성북구 등에서 전용면적 59㎡ 아파트 전세가 잇따라 8억원대를 넘어섰고 마포구는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세매물 사라지자 가격 올라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 전용 59㎡ 전세가 지난달 8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같은 면적이 7억500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5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서울 외곽지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59㎡는 지난달 19일 8억3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보다 1억8000만원 뛰었다.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국평) 전셋값도 지난달 11억원을 넘어섰다.
동대문구 용두동 '이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 전용 59㎡도 지난 1월 거래가인 7억5000만원보다 7000만원 오른 8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어 8억원선을 돌파했다. 마포구 용강동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9억975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지난 3월 8억원과 비교하면 1억975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전문가 "실거주 의무와 다주택제 규제 영향"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감소가 전셋값 상승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한다. 실거주 의무와 다주택자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거나 임대시장에 주택을 내놓지 않는 사례가 늘면서 전세 물량 자체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기존 매물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기 쉬워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1가구 1주택 중심의 정책과 실거주 의무, 다주택자 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줄어든 점도 전셋값 상승의 원인"이라며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구매 여력에 맞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비강남권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셋값도 함께 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세시장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 교수는 "높아진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세 가격까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