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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느라 빚 2억 3000만원… 3억 넘게 빌린 신혼부부 4배 폭증

요약
  • 2024년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1억 7900만 원으로 8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내 집을 마련한 유주택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 2824만 원에 달했으며, 3억 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소액 빚 줄고 ‘3억 이상’ 고액 대출만 급증… 집 산 맞벌이 ‘영끌’에 이자 부담 적신호

8년 새 대출 부담이 2.3배 급증하는 등 신혼부부의 금융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한 예식장에서 신혼부부가 손을 맞잡고 입장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결혼 5년 차 이내 초혼 신혼부부의 빚 부담이 가파르게 치솟은 가운데, 내 집을 마련한 유주택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2억 3000만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7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7778만 원)과 비교해 8년 새 130.1% 급증한 수치다. 전년(1억 7051만 원) 대비로도 5.0% 늘어나며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를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값이다. 2017년 9000만 원, 2018년 1억 원을 넘어선 뒤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1억 5000만 원을 돌파했고, 이후 지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에 예식 관련 지출 부담까지 겹친 점이 영향을 미쳤다.
 
◆ 10쌍 중 3쌍은 3억 원 이상 빚… ‘소액 감소·고액 급증’ 양극화
 
대출 구조를 들여다보면 위험 신호가 더 뚜렷하다. 3억 원 이상 고액 대출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4배 넘게 뛰었다.
 
반면 소액 대출 비중은 급감했다. 같은 기간 1000만 원 미만은 8.8%에서 4.6%로 줄었고, 1000만~3000만 원 미만(14.7%→5.7%), 3000만~5000만 원 미만(12.1%→5.6%) 구간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 푼돈 대출은 빠지고 고액 부채로만 대출의 무게추가 완전히 쏠린 형국이다.
 
◆ 유주택 신혼부부 대출 2억 2824만 원… 무주택자보다 8664만 원 더 많아
 
부채 폭증의 진원지는 단연 ‘내 집 마련’이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 2824만 원으로, 집이 없는 부부(1억 4160만 원)보다 8664만 원이나 많았다. 2016년 1억 1200만 원 수준이던 유주택 신혼부부의 대출 중앙값이 8년 새 두 배로 뛴 셈이다.
 
3억 원 이상 대출 비중 역시 유주택 신혼부부가 33.2%에 달해 무주택 신혼부부(16.7%)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이 뛴 영향이다. 실제로 서울 거주 유주택 신혼부부 중 보유 주택 공시가격 합계가 6억 원을 넘는 비율은 2015년 5.9%에서 2024년 31.4%로 5배 이상 치솟았다.
 
◆ 소득 있는 맞벌이 ‘영끌’ 집중… 금리 3%대 진입에 이자 상환 ‘비상’
 
이 같은 대출 확대는 소득 흐름이 안정적인 맞벌이 가구가 주도했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액 중앙값은 1억 9800만 원으로 외벌이(1억 5787만 원)보다 4000만 원 이상 많았다. 3억 원 이상 대출 비중도 맞벌이(28.0%)가 외벌이(18.8%)를 크게 앞질렀다.
 
자녀가 있는 부부의 대출 중앙값(1억 8826만 원)도 무자녀 부부(1억 6950만 원)를 웃돌았다. 자녀 출산과 양육에 따라 더 넓은 주거 공간을 구하는 과정에서 빚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억대 부채를 짊어진 2030세대가 감당해야 할 금융 비용이다.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3.0%에 도달했고,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역시 3.18%로 고공행진 중이다. 자산 축적 기간이 짧은 신혼부부가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이자 상환 한계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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