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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구독' 2년 만에 새판…가전 판매공식 바꾼다 [현장+]

요약
  • 삼성전자가 AI 구독 서비스 출시 2주년을 맞아 일회성 판매를 넘어 설치와 관리, 수리를 아우르는 고객 관리 중심으로 사업 개편에 나선다.
  • 신혼부부와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 시장(B2B)까지 구독 서비스를 확대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삼성 AI 구독' 2주년을 맞아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오른쪽)과 김용훈 CE영업팀장 상무. /사진=김나영 기자  삼성전자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삼성 AI 구독' 2주년을 맞아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오른쪽)과 김용훈 CE영업팀장 상무. /사진=김나영 기자 


AI(인공지능) 구독 출시 2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가전 판매 공식을 고객 관리 중심으로 다시 짠다. 일회성 제품 판매에서 끝내지 않고 계약 기간 내내 설치·관리·수리까지 책임지며 고객의 사용 기간 전체를 사업 기회로 바꾸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가정용 중심으로 키워온 AI 구독 서비스를 B2B(기업 간 거래)까지 확대해 새로운 수요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AI 구독 '1조' 시대…신혼·시니어 맞춤 서비스 확대
방문객들이 지난 8월 말 새롭게 단장한 서울 강남구 삼성스토어 청담점을 둘러보며 AI 가전 전시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나영 기자 방문객들이 지난 8월 말 새롭게 단장한 서울 강남구 삼성스토어 청담점을 둘러보며 AI 가전 전시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나영 기자


"잘 사는 것뿐 아니라 잘 쓰는 것까지 관리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송부터 설치,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해 구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습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열린 'AI 구독 2주년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품 기능과 가격으로 경쟁하던 가전 사업을 구매 이후의 설치·관리·수리까지 아우르는 장기 서비스형 사업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가전 구독이 확산될 소비 환경도 무르익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비자의 94.8%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1인당 평균 이용 서비스는 5.5개, 월평균 지출액은 4만1853원이다. 구독 서비스 인지도도 2024년 44%에서 올해 7월 71%로 뛰었다. 월정액 결제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늘면서 고가 가전도 일시불 대신 구독으로 구매할 여지가 커졌다.

삼성전자의 구독 사업도 이 흐름에 맞춰 몸집을 키워왔다. 2024년 가전 구독을 시작한 뒤 지난해 9월 전용 케어 서비스 '블루패스'를 도입했다. 블루패스를 결합한 삼성 AI 구독은 출시 1년 만에 모바일을 제외하고도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초기에는 고가 AI 가전의 구매 부담을 낮추는 역할이 컸지만 지금은 제품 관리까지 포함한 장기 서비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구독 출시 2주년을 맞아 고객 생애주기와 생활 방식에 맞춘 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편에서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위한 '신혼 패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이지케어 패스'를 새로 마련했다.

신혼 패스는 △이사 안심점검 △가구 원복 △야간·공휴일 시간맞춤 세척을 제공한다. 여러 가전을 한꺼번에 마련하거나 이사가 잦은 고객을 겨냥한 구성이다. 이지케어 패스는 상담사가 정기적으로 소모품 교체 시기와 제품 사용법을 안내하고 별도 상담 채널을 운영한다.

기업도 최대 6년 무상 A/S…B2B 구독 새로 연다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고객 맞춤 서비스 혁신으로 새로워진 'AI 구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나영 기자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고객 맞춤 서비스 혁신으로 새로워진 'AI 구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나영 기자 


삼성전자는 가정용 중심의 AI 구독 서비스를 기업 시장으로 확대한다. 모바일을 제외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구독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 만큼 고객당 제품 수와 계약 규모가 더 큰 기업 시장으로 매출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공공기관과 호텔·의료·금융 등을 대상으로 'B2B 삼성 AI 구독'을 새로 출시했다.

B2B는 B2C보다 고객당 계약 규모를 키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 한 곳에 여러 제품을 공급한 뒤 유지·관리까지 장기 계약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 6년 무상 A/S와 함께 △시간맞춤 집중케어 △48시간 긴급 출동 △엔지니어 담당제 △하나 더 서비스로 구성한 'B2B 블루패스'를 제공한다.

업종별로는 필요한 제품과 관리 방식이 달라진다. 은행·관공서·병원에는 에어컨과 소형 냉장고, 오피스에는 PC·모니터·프린터·에어드레서 등을 함께 공급할 수 있다. 제품 한 대보다 여러 품목을 묶어 계약할 수 있는 만큼 고객당 매출을 키우기 유리한 구조다.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로지텍의 B2B 전문 엔지니어가 사업장별 운영 환경에 맞춰 제품을 관리한다.

특히 B2B 사업에서는 초기 비용 절감보다 운영 안정성을 내세운다. 기업 고객은 제품을 대량 도입하는 만큼 한 번의 고장이 여러 사업장이나 영업 현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식당·병원·금융점포처럼 가전 가동이 영업과 직결되는 업종에서는 서비스 중단 시간이 곧 비용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가 48시간 긴급 출동과 전담 엔지니어 체계를 앞세운 것도 제품 구매비보다 운영 리스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임 부사장은 "병원, 요양, 숙박시설 등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한순간도 멈춰서는 안 되는 사업장을 위해 사전 예방과 즉각 대응이 가능한 전문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한국에서 새로운 구독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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