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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어도 되는데 굳이"…日 면허시험장 줄폐업

요약
  • 일본에서 비싼 차량 가격과 유지비 부담, 저출산 등의 이유로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젊은층이 빠르게 줄면서 자동차 운전학원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구 감소와 업계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2050년에는 현재 운전학원의 3곳 중 1곳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값·주차비 부담에 청년층 외면
2050년 운전학원 3곳 중 1곳 폐업


"차 있으면 돈만 들어가죠. 그 돈이면 해외여행을 한번 더 가겠어요."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따는 젊은층이 빠르게 줄면서 자동차 운전학원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저출산에 젊은층의 자동차 이탈까지 겹치면서 2050년에는 현재 운전학원의 3곳 중 1곳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싼 차량 가격과 주차비·보험료 등 유지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자동차가 젊은층의 필수품에서 선택재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각지에서 자동차 운전학원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 스기나미구의 스기나미자동차학교는 2023년 문을 닫았고, 메구로구의 히노마루자동차학교도 2027년 3월 폐교를 앞두고 신규 수강생 접수를 중단했다. 지바와 오사카, 아오모리 등 지방에서도 최근 운전학원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면허를 따려는 젊은층 자체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4세 이하 운전면허 보유자는 2021년 말부터 2025년 말까지 약 36만7000명 감소했다. 4년간 6.7% 줄었다. 일상·레저용 제1종 보통면허를 가진 19세 이하로 범위를 좁히면 감소율은 12.3%에 달했다.

젊은층의 자동차 이탈에는 경제적 이유도 크다. 자동차 가격 자체가 오른 데다 보험료와 세금, 정기검사인 차검, 정비비 등 유지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특히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주차비까지 월 수만엔에 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중교통망이 촘촘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자동차를 보유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물가 상승으로 젊은층의 실질적인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자동차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층이 갖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내구소비재였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구매와 유지에 쓸 돈을 여행이나 취미, 저축·투자 등에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자동차가 없어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는 점도 이런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실제로 도쿄 메구로구에서 일하는 23세 남성은 당초 운전면허를 따려고 했지만 생활권의 운전학원이 잇따라 문을 닫자 결국 취득을 포기했다. 그는 “자동차가 없어도 도쿄에서는 불편하지 않고, 이제 면허는 없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5년 지정 운전학원의 보통면허 과정 졸업자는 약 103만명이었다. 인구 감소와 업계 구조조정을 감안하면 졸업생은 2030년 전후 100만명을 밑돌고 2050년에는 약 68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운전학원 수도 급감할 전망이다. 2025년 말 1277곳인 일본의 지정 자동차 운전학원은 2050년 약 840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영업 중인 운전학원 3곳 가운데 1곳꼴로 사라지는 셈이다.

운전학원 업계는 줄어드는 젊은층 대신 고령자와 외국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일본에서는 70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 갱신 때 받아야 하는 고령자 강습 수요가 늘고 있다. 물류업계 등의 심각한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운전기사를 양성하려는 수요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운전학원은 이미 고령자 교육을 확대하고 외국인 수강생을 위한 숙박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성수기에는 수도권 학생, 비수기에는 외국인을 유치하는 합숙면허 방식으로 지역 수요 감소를 보완하는 곳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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