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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알프스에 야구장? “트럼프 정부, 그랜드 티턴 답사”

요약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메이저리그의 아이디어에 따라 미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 야구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 백악관은 이를 부인하며 대통령의 지시나 행정부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 보도

미 서부 와이오밍주에 있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정상에 있는 만년설이 유명해 '미국의 스위스'라고 불린다./로이터 연합뉴스 미 서부 와이오밍주에 있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정상에 있는 만년설이 유명해 '미국의 스위스'라고 불린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 야구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립공원에서 경기를 개최해 보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아이디어에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국립공원관리청 부국장이 최근 며칠 동안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방문해, 공원 안에서 야구장을 지을 수 있는 세 곳의 후보지를 살펴봤다”고 전했다. MLB는 국립공원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트럼프 정부에 문의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공원관리청에서 후보지를 물색했고, 그중 한 곳이 그랜드 티턴이라는 취지다.

미 서부 와이오밍주(州)에 위치한 그랜드 티턴은 미국에서 여덟 번째로 많은 사람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로키산맥의 지맥 중 하나인 티턴 산맥이 이어져 형성됐다. 북쪽으로는 옐로스톤이 자리하며, 미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참석해 금리 방향을 설명하는 ‘잭슨홀 미팅’도 인근에서 열린다. 이 때문에 연준 의장의 연설을 두고 ‘티턴산의 계시’라고 한다.

MLB는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동안 눈길을 끄는 장소에서 경기를 열어왔다. 예컨대 테네시주 브리스틀의 나스카 경기장인 브리스틀 모터 스피드웨이,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옥수수밭 등에서 경기가 열렸다. 그러나 국립공원 내에서 열린 적은 없다.

특히 옐로스톤과 그랜드 티턴 같은 국립공원은 곰·늑대·들소·엘크 등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어 환경론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보호협회 관계자는 WP에 “국립공원에 야구장을 설치한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다. 잭슨홀은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다./AP 연합뉴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다. 잭슨홀은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다./AP 연합뉴스
백악관은 그랜드 티턴에 야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행정부 관계자가 답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지시도 아니고 백악관의 지시도 아니며, 백악관이나 행정부의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했다. 공원관리청 관계자는 여러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출장 중 그랜드 티턴을 갔고, 그 시기에 MLB 관계자도 방문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랜드 티턴이 있는 와이오밍주는 총면적은 미국 내 10위에 달할 정도로 광활하지만, 인구수는 미국 50개 주 중 가장 적다. 미국에서 가장 압도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데, 2024년 대선 때 트럼프는 약 71%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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