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시니어 서비스도 확대
“가치, 하드웨어서 플랫폼으로”
임성택(오른쪽)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시장과 김용훈 한국총괄 CE팀장 상무가 28일 서울 강남 청담스토어에서 가진 ‘AI 구독서비스 2주년’ 미디어 브리핑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구독사업을 론칭한 지 2년 만에 유니콘 사업(연매출 1조원 이상)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기업을 대상으로 구독사업을 확장하고, 신혼·시니어 대상 기획력을 강화해 구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AI 구독이 가전 사업 수익성 개선의 첨병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28일 서울 강남 청담스토어에서 연 ‘AI 구독서비스 2주년’ 미디어 브리핑에서 “AI 구독상품에 작년 9월 블루패스를 접목한 이후 1년 만에 구독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구독 도입 2주년을 맞아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로지텍, 삼성전자판매 등의 역량을 결집해 한 단계 더 진화한 ‘삼성 AI 구독’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작년 9월부터 이달까지 연매출 1조원을 기록했으며, 여기에 갤럭시 브랜드는 제외했다고 소개했다. 올 상반기 갤럭시를 포함한 전체 구독 매출은 1조3000억원, TV·가전 부문은 6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니어·신혼 고객 대상의 ‘블루패스’ 서비스 확대와 기업 간 거래(B2B) 신규 사업을 골자로 하는 구독사업 개편안을 발표했다. 블루패스는 전문가가 관리해주는 ‘AI 올인원 2.0 요금제’로 AI 사전 케어 알림, 스마트싱스 세팅, 시간 맞춤 설치, 오늘 보장 설치, 하나 더 서비스, 사후관리(AS) 패스트트랙 등을 갖췄다.
신혼패스는 혼수로 가전을 한 번에 대거 마련하거나 이사가 잦은 신혼부부와 1인 가구 특화 서비스다. 전문 엔지니어가 이사 후 가전 상태를 점검해주는 ‘이사 안심점검’,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설치·철거 시 공식 협력회사가 가구장을 복원해주는 ‘가구 원복’, 야간·공휴일 등 원하는 시간에 전문 세척팀이 방문하는 ‘시간 맞춤 세척’ 등을 제공한다.
서울 강남 청담스토어에 28일 다수의 고객이 가전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장우진 기자삼성전자는 일시불·구독을 조합해 최대 60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김용훈 한국총괄 CE팀장 상무는 신혼·이사 시 필수 가전제품은 구매로, 2순위 제품은 구독으로 할 경우 페이백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상무는 “전국 160개 지점에 신혼가전 전문 컨설턴트를 확보했고 컨설팅, 인테리어 컨설팅 등을 단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전문 관리는 엔지니어 방문으로, 소모품은 셀프로 구성해 6년 기준 월 구독료는 13%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고객 대상의 이지케어패스는 상담사가 정기적으로 전화해 소모품 교체·제품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안심케어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이지케어패스 고객 전용 ‘시니어 맞춤 응대상담 채널’도 운영한다.
B2B 구독도 개시한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호텔, 의료, 금융 등을 대상으로 하며 ‘B2B 블루패스’를 별도로 운영한다. 시간 맞춤 집중케어, 48시간 긴급출동, 보안 특화 엔지니어 담당제, 하나 더 서비스 등으로 구성됐다.
임 부사장은 “식당을 열거나 사무실을 개소할 때 제품을 모두 구매할 경우 비용 부담이 크다. 구매 비용에 이자도 내야 한다”며 “구독을 하면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추면서, AI 기능으로 전기료 등 운영비를 절감하고, 이를 다시 구독 비용으로 전환해 초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감사페스티벌 이후 B2B 고객들의 전용 구독상품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며 “은행의 경우 영업 종료 후 제품을 관리한다던지, 위생·공조가 중요한 의료시설은 긴급출동서비스로 기업고객의 제품관리 편의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 청담스토어에 28일 다수의 고객이 가전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장우진 기자삼성전자는 구독 매출을 지속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구독사업은 계절적 수요를 크게 타지 않고, 중장기 안정적인 매출을 도모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TV·가전사업부는 올 2분기 1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AI 구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임 부사장은 “제품이 아닌 서비스 론칭 미디어 데이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품의 가치가 하드웨어에서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한국에서 먼저 시작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을 1순위로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가전 비즈니스 체계를 정립해 한국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