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M&S, 한화로보틱스에 230억 대여
회사 "증자보다 자금 대여가 더 효율적"한화그룹 테크·라이프 부문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가 한화로보틱스 자금 지원 방식을 유상증자에서 자금 대여로 변경했다. 주식을 더 사는 증자 대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대여금으로 한화로보틱스 자금 지원 방식을 급선회한 것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이자 부담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워지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23일 한화M&S는 이사회를 열고 한화로보틱스에 운영자금 230억원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차입 기간은 내년 9월까지고, 이자율은 4.6%.이날 한화로보틱스는 23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7일 한화로보틱스가 주주인 한화M&S(156억원)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74억원)를 상대로 총 230억원 규모 증자를 결정한 지 16일 만으로, 증자금 납입일(23일)에 증자가 전면 중단됐다.
한화로보틱스 주주는 한화M&S(67.97%)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32.03%)로, 이번에 한화M&S가 한화로보틱스 자금지원을 도맡게 된 것이다. 한화에서 인적분할된 뒤 지난달 출범한 한화M&S는 한화로보틱스 자금지원을 단독으로 진행하며, 테크·라이프 부문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됐다.
이번에 한화로보틱스 자금지원 방식이 증자에서 자금대여로 바뀌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로보틱스 증자대금 74억원을 부담하지 않게 됐다. 지난해 추진된 300억원 규모 한화로보틱스 증자에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96억원을 부담했었는데, 올해 자금 지원에서 빠진 것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5월 급식업체 아워홈을 8642억원에, 지난 8월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을 300억원에 각각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증자 규모 자체는 많지 않지만 로봇 사업까지 투자할 여력은 없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자금조달방식이 변경되면서 한화로보틱스 부담은 커졌다. 우선 연간 10억원 수준의 이자를 한화M&S에 지급해야 한다. 재무구조도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 작년 말 기준 한화로보틱스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이번에 새 자본이 수혈되지 않으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힘들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도 30% 수준에서 100% 가까이로 높아질 것으로 계산된다.
한화로보틱스의 실적은 '스타트업'에 가깝다. 한화로보틱스 영업손실은 2024년 78억원, 2025년 179억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출 규모는 2024년 86억원, 2025년 113억원에 불과하다.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더 많은 것으로,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인 셈이다.
한화M&S 관계자는 "한화로보틱스 증자보다 대여가 더 효율적인 자금지원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