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회 등 학계 반발…“연구 역량 잣대로 봐야”
2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김성중 한국한문교육학회장(왼쪽부터), 송양섭 조선시대사학회 전 회장, 이영호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장, 송혁기 고려대 글로벌인문학연구원, 김용찬 역사학회 총무이사, 이향배 한국고전번역학회장, 김영진 한국한문학회장이 교육부 소관 연구기관 통합 반대를 위한 학계 공동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동북아역사재단을 통합하는 정부 안에 대한 학계 반발이 나왔다.
역사학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고전번역학회 등 85개 학회와 연구소는 2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문과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 기관을 통합하려는 정부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세 기관은 설립 목적과 연구 대상, 수행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문화 연구 및 한국학 진흥, 한국고전번역원은 한문 고전 문헌 자료 정리와 번역, 동북아역사재단은 독도 등 동북아시아 역사와 영토 연구를 한다.
이들은 “세 기관을 하나로 묶는다면 시너지를 창출하기는커녕 각 기관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온 고유한 전문성과 정체성이 희석될 것”이라며 기관이 통합한다면 “오히려 연구·교육 역량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비용 절감과 행정 효율화를 목표로 설계된 이번 개혁 잣대를 연구·교육기관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연구·교육기관의 개편은 “연구·교육 역량, 국제 교류 위상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는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세 기관을 통합한 ‘한국학역사고전연구원’(가칭)을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유사·중복 기능을 일원화하고 소규모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번 성명에는 미국 스토니브룩대·펜실베이니아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 해외의 주요 한국학 연구센터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