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임 강세가 뒷받침
여객 운임도 실적에 보탬
보잉777-300ER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3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575억원)보다 98.8%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어난 7조2866억원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화물 운임 강세가 있다. 하나증권은 3분기 화물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물은 예약과 매출 사이 간격이 짧아 유가 변동을 곧바로 운임에 반영할 수 있다.
화물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 3분기 별도 화물 매출 추정치는 1조51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70억원보다 4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운임이 매출 확대로 이어지면서 유류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와 화장품 등 한국발 화물 수요도 운임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한국발 미국행 항공화물 수출중량은 반도체 제조기기가 전년 동기 대비 817.0%, 미용제품과 마스크팩 등이 각각 83.9%, 231.3% 증가했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이 생산설비와 장비의 항공운송 수요를 늘리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장비는 고가인 데다 충격에 민감해 항공 운송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장 가동 이후에도 유지·보수에 필요한 부품과 소모품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관련 운송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계약 확대는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한항공의 화물 장기계약 비중은 과거 10% 미만에서 최근 30%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국내 대형 화주들이 장거리 운송 공간을 미리 확보하는 비중이 커지면 물량과 운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시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을 줄일 수 있다.
여객 부문도 운임 인상 효과가 확대될 전망이다. 3분기 국제선 여객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해 2분기 상승률인 11%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급등 이전에 발권된 항공권의 영향이 줄면서 높아진 비용이 운임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별도 여객 매출은 지난해 3분기 2조42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190억원으로 24.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류비 부담은 여전히 크다. 3분기 별도 기준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4분기에도 높은 유가와 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연간으로는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둔화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연결 매출액 컨센서스는 28조4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1.0% 감소한 9909억원으로 예상된다. 화물 고운임의 지속 여부와 여객 수요, 통합 비용 규모가 연말 실적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보잉777-300ER 항공기. /사진=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