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CEO·이사회 상시 점검 체계 구축… 유통망 관리 감독도 강화할 것"
AI 시대 개인정보 처리 기준 명확화 요청…개보위, AI 에이전트 안내서 연내 마련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에서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3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송경희 위원장,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박윤영 KT 대표. (공동취재) 2026.09.28.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한 사전 예방체계와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통신 3사 수장들은 개인정보 보호 투자와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CEO와 이사회가 보호 현황을 직접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송경희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통신 분야의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간담회는 송 위원장 취임 이후 개인정보위가 기업 CEO들과 마련한 첫 공식 소통 자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나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이 통신 3사 CEO와 간담회를 연 적은 있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장과 통신 3사 CEO가 공식적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위원장과 통신 3사 CEO는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사후 제재보다 사전 예방에 초점을 둔 보호체계와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통신 3사는 이날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고 CEO와 이사회가 관련 현황을 상시 관리·점검하는 책임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내용이다.
개인정보 보호 투자와 전문인력도 실효적으로 확대한다.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운영까지 전 과정에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PbD)를 적용하고 AI 서비스에서 개인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용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로 했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도 협력한다. 통신 3사는 정부와 함께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계약학과를 통한 인재 선발 등으로 개인정보 보호·사이버보안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11일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CEO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최종 책임이 명시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역할이 강화됐으며 지정신고제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통신 3사에 연말까지 자체 점검과 개인정보 취급자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대리점·판매점으로 이어지는 통신 유통망 전반의 관리·감독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판매점의 관리가 취약할 수 있는 만큼 통신사가 유통망 전반을 감독해 달라는 취지다.
AI 제도 개선에 관한 업계 의견도 오갔다. 통신 3사는 내년 3월 시행되는 AI 특례의 실효적 운영을 위한 사전협의 체계를 요청했다. 공개정보와 가명정보, 정당한 이익 등 AI 개발에 적용되는 개인정보 처리 근거를 명확히 하고 기업의 개인정보 처리 실무를 반영한 AI 에이전트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개인정보위는 관련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며 에이전트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를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 3사는 개인정보 관련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민관 소통 채널도 제안했다. 개인정보위는 산업계와의 협력체계를 통해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업의 AI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개인정보 보호는 담당 부서만의 일이 아니라 CEO가 직접 챙기고 전사가 함께 책임지는 경영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며 "오늘 통신 3사 대표의 공동 선언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