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뉴스1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해온 ‘국가대표AI’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프런티어급 AI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새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프런티어 AI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가장 앞선, 최첨단 범용 AI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지금까지 국대 AI 선발을 위해 쏟아부은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은 물론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SPC 참여에서 사실상 배제되고, 기존 국대AI 프로젝트와의 연계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AI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국대 AI 프로젝트를 접고 올해 안에 SPC를 설립해 AI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가 조만간 확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8월 국대 AI 공모를 통해 기업 5곳을 선발했고, 3차례 평가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최종 2팀을 추릴 예정이었다. 지난 8월 2차 평가에서 SK텔레콤·업스테이지·LG AI 연구원이 살아남은 상태다.
그러나 그동안 국대 AI 모델 평가를 놓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자 정부는 프로젝트를 유지하는 데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차 평가 당시 AI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글로벌 AI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애널리시스 벤치마크에서 1등을 했지만 종합 점수에서 4위로 탈락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차 평가까지 국대 AI 프로젝트에 2000억원 넘는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AI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SPC를 설립하면서 5조원을 투입해 지분 약 30%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70%는 민간 기업에서 투자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미 특정 대기업들과 정부가 투자 논의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11조원 넘는 돈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대기업밖에 없다”면서 “SPC를 설립할 경우 스타트업들이 작은 지분을 얻고 참여하더라도 하청을 받아 모델을 개발하는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국대 AI 프로젝트 취지는 기술을 가진 기업을 지원해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었는데, SPC 설립으로 인해 특정 대기업 지원 사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또 다른 AI 업계 관계자는 “SPC 설립 관련 세부 방안을 봐야겠지만 국대 AI 프로젝트에서 확보된 모델과 SPC에서 개발하는 모델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면 사실상 국대 AI 프로젝트는 실패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SPC 설립 문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단계로 외부에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국대 AI 3차 평가 진행 여부도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