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룹][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그룹 총수를 타깃으로 한 증인 신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법무부 대상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6년도 국감 증인·참고인 추가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법사위는 광주시와 포스코의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SRF제조시설) 분쟁과 관련해 SRF 위탁관리업체인 포스코이앤씨의 송치영 사장, 운영사인 청정빛고을의 김호열 사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10월9일 예정된 법무부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받았다.
광주 SRF 시설은 생활폐기물 일부를 가공해 고형연료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광주시는 운영사 청정빛고을을 통해 SRF를 생산해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기로 했지만 발전소 가동 차질 등으로 2018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4년간 시설 운영이 중단됐다. 청정빛고을의 대표사는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 측은 2024년 광주시에 배상을 요구하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광주시는 포스코이앤씨 측이 당초 78억원 규모 운영비 보전을 놓고 중재에 들어간 뒤 신청 취지를 변경해 요구 금액을 약 2100억원으로 늘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 측은 78억원은 중재 신청 전 실무협의 과정에서 광주시가 언급한 참고금액이며 2100억원 역시 확정된 손해배상 청구액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은 포스코 측에 중재 절차를 중단하고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해왔다.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은 장인화 회장과 면담을 추진하며 그룹 차원의 해결도 촉구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올해 국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10대 그룹 총수 중 첫 사례다. 일각에서는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뿐 아니라 포스코그룹 회장까지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올해도 기업인 줄소환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감에서 법무부가 피감기관인데 기업인들을 불러서 무엇을 얻어내고자 하는지 도대체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보여주기식 지역구 생색내기 국감이 아니라 목적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상임위에서도 총수급 기업인을 국감장에 세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국방위원회에서는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와 관련해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출석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