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50부터 셀렉트 도입까지
우량기업 육성 전략은 이어가되
밸류업 위해 상폐 요건 더 강화
올 하반기 50개사 내외 정리될듯
28일 서울 중구 더 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 다섯번째)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이 우량기업을 앞세운 시장 재평가에 다시 도전한다. 출범 초기부터 이어온 대표지수 개발과 우량기업 육성 전략이 새 세그먼트 체계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기관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동시에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하는 이번 개편이 만성적인 코스닥 저평가를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그먼트로 기관 자금 유치 재도전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의 우량기업 육성 전략은 대표지수 개발에서 별도 기업군을 선별·관리하는 방식으로 확장돼왔다. 코스닥50과 스타지수, 코스닥150이 대표종목을 묶어 투자상품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코스닥글로벌은 재무성과와 지배구조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을 별도 관리하는 체계다. 새 상위 세그먼트인 '코스닥 셀렉트'도 우량기업의 투자 매력을 높여 기관 자금 유입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잇는다.
코스닥 대표기업을 선별하려는 시도는 지난 2000년 도입된 코스닥50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종목 50개로 지수를 구성하고 2001년에는 지수선물을 상장해 투자 수단을 넓혔다. 2004년에는 수익성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우량기업 30개를 선정한 스타지수가 등장했다. 시장을 대표할 기업을 부각하고 지수 투자 수요를 확보하려는 시도였다.
2015년 7월에는 코스닥150을 선보였다. 150개 종목 구성을 통해 시장 대표성을 높이고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 등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했다. 개별 종목을 고르기 어려운 투자자도 대표기업에 분산투자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한 것이다.
2022년 11월 출범한 글로벌 세그먼트(코스닥글로벌)는 일정 수의 종목으로 지수를 만드는 방식에서 나아가 요건을 충족한 기업을 별도 우량기업군으로 관리하게 했다. 시가총액과 경영성과, 지배구조 등을 평가해 편입하고 유지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편출하는 방식이었다.
내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세그먼트는 우량기업 중심의 관리체계를 시장 전체로 넓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업을 성장 단계와 위험에 따라 구분하고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소속을 바꾸는 승강제를 도입하는 구상이다. 상위 세그먼트인 코스닥 셀렉트에는 관련 지수와 투자상품을 연계해 기관 투자 수요를 모을 계획이다.
■부실기업 퇴출 속도
코스닥은 승강제 방식 세그먼트 도입과 함께 우량기업 지원, 부실기업 퇴출 등 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폭넓게 추진하고 있다. 성장기업에는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신속히 정리하는 '다산다사' 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이다.
퇴출기준은 이미 강화됐다. 올해 7월 코스닥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으로 높아졌고,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도 신설됐다. 시총과 주가가 각각 기준에 30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웃돌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거래소는 올 하반기 시총 기준 강화로 코스닥에서만 50개사 내외가 상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저평가를 받아온 코스닥이 이 같은 제도 개편을 계기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이 쏠린다. 강세를 보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지난 4월 1200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800선에 머물러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동전주 및 시가총액 기준 미만 종목들의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되면서 하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움직임은 시작됐다"며 "수급적 유인책까지 더해진다면 코스닥 시장에 대한 재평가는 속도감 있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