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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으로 ‘역머니무브’ 움직임에…증권사, CMA 금리 올려 고객 잡기

요약
  •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 수가 4000만 개를 돌파했으나, 증시 조정과 은행 예적금 금리 상승에 따른 '역머니무브' 현상으로 잔액은 고점 대비 11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 이에 증권사들은 투자 대기 자금을 붙잡기 위해 CMA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CMA 계좌 수 4000만개 돌파]
5대 은행 예금금리 3.6%로 올라
증시 조정 속 투자 대기 자금 감소
잔액 107조로 올 4월 보다 9.2%↓
미래 등 최대 0.20%~0.25%P 높여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가 4000만 개를 넘어섰지만 잔액은 올해 고점보다 11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와 공모주 청약 수요로 계좌는 늘었으나 증시 조정과 은행 예적금 금리 상승에 따른 ‘역머니무브’가 일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CMA 금리를 잇따라 올리며 투자 대기 자금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3일 CMA 계좌 수는 4009만 8260개로 집계됐다. 잔액은 107조 36억 원으로 올해 고점인 4월 24일 117조 8396억 원보다 오히려 10조 8360억 원(9.2%) 감소했다. 계좌당 평균 잔액도 약 299만 원에서 267만 원으로 줄었다. 일평균 잔액은 4월 113조 6298억 원에서 8월 104조 4980억 원으로 낮아졌다. 시장이 뜨거웠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CMA 계좌는 불과 1년 만에 1000만 개 불어났고 올해도 상반기까지 활황에 탄력을 받았으나 최근의 박스권 증시가 이어진다면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유형별 잔액은 환매조건부채권(RP)형이 45조 591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형(MMW형 등)이 32조 5407억 원, 발행어음형이 24조 244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CMA 계좌 수가 늘어난 것과 달리 잔액이 줄어든 것은 최근 증시가 조정·혼조세를 보이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에서 은행으로 자금이 다시 이동하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23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4~3.6%로, 6월 말보다 은행별로 약 0.5%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잔액도 이달 들어 각각 5조 원 이상 증가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향할 유인이 커진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CMA 수익률을 높이며 대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4일부터 개인 발행어음형 CMA에 연 2.85%를 적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1일 발행어음형 수익률을 연 2.40%에서 2.60%로 올렸다. KB증권도 같은 날 RP형 수익률을 연 2.25%에서 2.50%로, 발행어음형은 연 2.35%에서 2.60%로 인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자유형 CMA-RP 수익률을 연 2.50%에서 2.75%로 높였다. 다만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리 인상 이후 CMA 잔액은 일부 반등하고 있다. 8월 말 대비 이달 23일 전체 잔액은 2조 3004억 원 늘었다. 개인 잔액이 1조 3660억 원(1.46%) 증가하며 전체 증가분의 59.4%를 차지했고 법인 잔액도 9345억 원 늘었다. 특히 23일에는 개인 자금이 하루 만에 1조 2008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CMA 금리를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게 책정하기는 쉽지 않다. 금리를 올릴수록 증권사의 비용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사에는 CMA 잔액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고객을 주식·채권·펀드 등 후속 거래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CMA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은행에서 갑자기 증시로 한꺼번에 쏠렸던 자금의 일부가 다시 돌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 자금들이 오갈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증시로 많이 넘어오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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