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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리 “반도체 인프라에 자본 쏠리듯…이더리움, 토큰화 시대 중심 될 것”

요약
  • 비트마인의 톰 리 이사회 의장은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산 토큰화 확산에 따라 이더리움이 핵심 인프라로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조셉 루빈 등도 글로벌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 환경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주식·부동산 토큰화…이더리움 성장 이끌 큰 흐름 전망”
“韓 토큰증권 제도, 이해할 수 있지만 세계 표준은 아냐”
조셉 루빈 “체인 선택, 기관 몫으로…규제 명확성 중요”
아드리안 리 “기관 수요 분명…퍼블릭체인 연결이 과제”
[이데일리 정윤영 서민지 기자] “인공지능(AI)이라고 하면 다들 엔비디아와 반도체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곳은 서버와 전력,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입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산 토큰화가 확산할수록 그 기반인 이더리움이 수혜를 입을 것입니다. 이더리움은 이 모든 거래가 이뤄지는 땅이자 건물과 같습니다.”

톰 리 비트마인(Bitmine) 이사회 의장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한 '이더리움 코리아 1'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세계 최대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비트마인의 톰 리(Tom Lee) 이사회 의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이더리움 코리아 원’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산 토큰화가 확산하면 그 수혜는 기반 인프라인 이더리움으로 향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물경제에서 이런 인프라는 전체 경제활동의 20~5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리 의장은 토큰화의 배경으로 돈과 자산의 디지털화를 꼽았다. 그는 “미래는 돈이 디지털이 되는, 즉 소프트웨어가 되는 방향”이라며 “주식, 채권, 부동산, 항공 마일리지 등 다른 많은 것들도 미래에는 돈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흐름으로 자산을 평가한다는 믿음이 지나치게 강하다”며 “가장 성과가 좋은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을 보면 그건 가치저장”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은 이런 것들이 가치저장 자산으로 인정받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의장은 두 번째 축으로 AI 에이전틱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아직 AI 에이전트를 두고, 이론에 그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하지만 결국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건, 에이전트의 능력이 커지고 피지컬 AI, 드론과 로봇이 AI 능력을 갖게 되면 이들이 경제를 만들고 대금을 받고 지급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내 토큰증권 체계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는 접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표준 모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리 의장은 “정책은 여러 이해관계를 저울질한다”며 “하나는 정부의 주권과 과세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가 중요하다고 보는 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인터넷 상거래나 이동통신 표준 등 많은 분야에서 그런 접근을 취해 왔다”고 짚었다. 국내 체계는 증권 원장을 프라이빗(허가형)으로 두고, 원장 간 증권 이전과 가치를 지닌 가스 토큰을 금지한다. 그는 “한국은 이미 크립토 선도국이지만, 국내 규제 접근이 타 국가가 택하는 기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15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비트마인 주주들에게 “크립토 윈터로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망한 분들이 있다는 걸 안다”며 “이 기간 비트마인은 크립토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고, 부채 없이 약 598만 ETH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샤프링크와 비트마인 모두 올해 이더리움 수익률을 의미 있는 폭으로 웃돌고 있다”며 트레저리가 기초 자산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마인은 약 598만 이더리움(ETH)를 보유하고 있다.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약 4.9%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이자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의 창업자인 조셉 루빈(Joe Lubin)은 글로벌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기술과 규제 환경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관의 이더리움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목을 묻자 그는 ”여러 가지가 조금씩 다 있다“며 ”기관의 준비 상태, 규제 확실성 혹은 규제 당국의 불확실성 해소, 기술의 가용성과 성숙도“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기관의 참여를 가능하게 할 적절한 수준과 시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영지식증명(ZK Proof)을 활용해 퍼블릭·프라이빗 블록체인 간 자산과 유동성을 연결하면서 기관이 원하는 환경에서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루빈 공동설립자는 ”기관에 어떤 거래를 프라이빗 체인에 올리고 어떤 거래를 이더리움 레이어1이나 레이어2에 올려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는 기관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확장된 이더리움 생태계의 일부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리안 리(Adrian Li) 이더리움 재단 APAC 생태계 개발 리드도 이날 개회사에서 기관의 퍼블릭체인 도입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그는 이더리움의 오랜 운영 경험과 탈중앙화가 기관에 신뢰를 줄 수 있다면서도 ”기존 규제와 시스템을 새로운 패러다임에 어떻게 연결할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수요는 분명하다“며 ”문제는 지금 어떻게 퍼블릭 블록체인까지 가느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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