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급 이상 변압기 등 생산 예정
‘습도 10% 이하 ’ 관리 시스템 도입
지난 16일 경남 효성중공업 창원사업장 내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공사 현장의 모습. 효성중공업 제공 지난 16일 효성중공업의 경남 창원공장 내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 전용 공장 부지에서는 대형 크레인 아래로 지반을 다지는 파일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기준 해당 작업의 공정률은 90%에 달했다. 내년 7월 완공되면 500킬로볼트(㎸)급 HVDC 변환 변압기와 420㎸급 이상 초고압 변압기가 생산될 예정이다. 약 7800평 규모로, 가동 시 전체 생산능력은 2024년 대비 1.5배 늘어난다. 효성의 글로벌 HVDC 시장 공략을 위한 ‘마더플랜트’ 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발생한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해 송전한 뒤 수요지에서 다시 교류로 바꾸는 기술이다. 전력 손실이 적어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유리하고 정밀한 전력 제어가 가능해 재생에너지 연계에 특히 적합하다. 효성중공업은 시장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2540억원을 투입해 신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HVDC 공장에 배치할 신규 권선공 30명도 3년 전부터 육성 중이다.
전체 제품 물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HVDC 핵심 설비인 HVDC 전환 변압기부터 전력 안정화 장치인 스태콤,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아우르는 ‘전력망 종합 솔루션’의 전초기지로 도약한다. 연말 구축되는 컨버터 시스템까지 더하면 효성중공업의 차세대 전력망 구상은 한층 가시화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설비 공급을 넘어 엔지니어링, 시험·검증 역량을 갖춘 HVDC 시스템 통합 사업자로 성장해 2035년 글로벌 ‘톱 3’ HVDC 기업에 진입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2분기 기준 효성중공업 매출의 75%는 해외 수출이 차지했다. 사진은 미국·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변압기 모습. 효성중공업 제공 이날 방문한 창원2공장은 이 회사가 중전기기 분야에서 50여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그대로 보여줬다. 작업장에서는 숙련공들이 초고압변압기에 들어가는 구리 권선을 감고 꼬는(벤딩) 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벽면 LED 화면에서는 변압기 내부 절연물의 온도·습도·이물질 데이터가 실시간 집계되며 엄격한 품질 관리가 이뤄졌다. 최영상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글로벌사양설계 팀장은 “HVDC 변압기는 습도 관리에 있어 마치 사막 같은 환경을 요구한다”며 “2공장에서 제작되는 초고압변압기가 습도를 40% 이하로 유지한다면, 신설되는 HVDC 변압기 공장에는 10% 이하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고 설명했다. 차단기 신공장에 들어서자 한층 고도화된 생산 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이곳은 부지의 절반은 차단기, 나머지 절반은 절연물 생산 공장으로 나눠 운영된다. 현장에는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크레인으로 이송하던 대형 제품들은 무인운반차(AGV)가 바닥을 오가며 운반했다. 모듈별 조립 및 시험 시스템으로 공정도 단순화했다. 조성진 효성중공업 차단기제작 팀장은 “완제품을 해체해 외부에서 별도로 시험하던 기존 방식을 대체해 리드타임을 이전보다 20% 단축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이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개발·양산에 성공한 진공차단기와 건조공기 적용 145킬로볼트(㎸)급 가스절연개폐장치(GIS)의 모습.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은 수십년 간 쌓아온 종합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HVDC 기술 국산화와 친환경 차단기 분야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HVDC 핵심 기술 국산화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국내 대형 전력망 사업에 적기 대응하고 세계 시장으로 영토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육불화황(SF₆)을 사용하지 않는 300·420㎸급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개발을 연내 마무리해 친환경 차단기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전통 전력기기 제조사에서 HVDC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을 아우르는 전력망 토털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