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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우크라 이례적 외교 갈등"…외신도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주목

"韓, 신뢰 위반으로 봐…우크라, 무기 지원 확보에 차질 빚을 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7월 튀르키예 앙카라 한 호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7.8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월 튀르키예 앙카라 한 호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7.8 ⓒ 뉴스1 이재명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한국행 공개가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이례적인 외교적 갈등"이라며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협력 대응이라는 공동의 이해를 보유한 양국에 균열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번 사건이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거부 및 대러 경제 관계 강화 움직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불만과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유화 정책에 대한 한국 내 비판이 맞물린 복잡한 시점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신뢰 위반 행위로 보고 규탄했다"며 "양국 갈등 고조는 러시아 공격에 맞서 한국을 포함한 우방들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으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 매체에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신뢰 관계에 상당한 타격"이라며 "신뢰가 훼손된 만큼 살상용이든 비살상용이든 한국 정부는 훨씬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어졌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 및 북한에 있는 이들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비밀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비밀 유지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작년 1월 공개한 북한군 포로 사진.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 ⓒ 뉴스1 김진환 기자 우크라이나가 작년 1월 공개한 북한군 포로 사진.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 ⓒ 뉴스1 김진환 기자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이번 사태가 양국 정부 간 신뢰 및 양자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며 "한국이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27일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해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우리 대통령의 사실에 기반한 정당한 공개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실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우호 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1월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멕시코 국빈 방문 중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북한포로 국내 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국 정부의 사과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지 않고 있다.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보좌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런(비공개) 합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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