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 60%, 공화당 비상
상원 다수당 위태·하원 더 험난
핵심 지지층 농민마저 이탈 조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이란 전쟁에다 이로 인한 고유가와 고물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집권여당 공화당의 11월 중간선거 전망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6일(현지 시간) ‘공화당의 선거 전망이 나쁘다에서 최악으로 가고 있다’ 제하 기사에서 “미 전역의 공화당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인기가 촉발한 격렬한 역류에 내몰리고 있다”고 짚었다. 또 “올해 내내 공화당은 좋지 않았지만 이번 주는 달랐다”며 “정치 환경이 실시간으로 붕괴하는 것 같았고, 불길한 지표들이 잇달았다”고 덧붙였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집권 1, 2기를 통틀어 최고인 60.4%까지 치솟은 점과 휘발유·경유 가격 급등, 식료품 가격 상승, 7%에 달한 부동산 대출 이자율 등이 공화당의 불리한 요인이라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현재 단 3석 차이로 연방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4석을 빼앗기면 민주당에 다수당 지위를 내주게 된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패배가 확실해 보이며, 텍사스·플로리다·알래스카는 접전 양상이고, 메인도 불안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민주당으로선 한때 희박하다고 여겨졌던 상원 다수당 장악을 점점 가시권에 두는 상황이다. 하원의 경우 더욱 공화당에 어려운 상황이다. 비당파적 선거 예측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 25일 최대 15곳의 선거구를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민주당이 220~230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체를 다시 뽑는데 과반은 218석이다.
이 기관의 창립자인 찰리 쿡은 악시오스에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블루 웨이브’(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물결)를 누릴 것으로 예측해왔지만, 나는 이를 오히려 ‘레드 언더토우’(공화당 상징색인 붉은색 역류)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반감이 더 강한 탓에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친 것이다. 쿡은 특히 “지난 9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인기 없음’에서 ‘유해’로 바뀌었고, 이제는 ‘방사능’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갈수록 공화당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공화당의 대표적 지지 기반인 농민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미국 농민들이 공화당에 대한 충성을 재고하고 있다’는 보도에서 “관세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경유·휘발유·비료 가격 급등, 트럼프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 확대 계획은 미국 농민과 목장주의 기분을 상하게 했으며,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에 기회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민들은 수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충성스러운 지지층이었지만 지난 1년간 불만이 누적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존 히켄루퍼(민주·콜로라도) 연방 상원의원은 WSJ에 “농촌 지역 유권자들을 (민주당 쪽으로) 돌려놓으려 한다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11월 중간선거를 5주 앞둔 시점에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트럼프 대통령을 홍보하고 야당인 민주당을 겨냥하는 광고를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광고가 정치 선전을 위해 납세자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