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발생한지 한 달 만에 또다시 네팔의 북부 지역에서 우기(몬순) 기상 악화로 폭우, 홍수, 산사태, 눈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우로 강과 하천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룸비니주, 간다키주 등지에서 산사태로 인한 주택 매몰 사고가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네팔 정부는 전국 77개 지역 중 49곳에 돌발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27일 현지 언론 히말라얀 타임스는 네팔 간다키주에 있는 7126m의 힘룽 히말(Himlung Himal) 베이스캠프가 눈사태에 휩쓸려 외국인 등반객용 텐트를 설치하던 현지 셰르파 등 네팔인 직원 최소 16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현지구조대는 28일 4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베이스캠프는 최근 며칠 동안 폭설로 4.5m이상의 눈이 쌓인 것으로 보도됐다.
힘룽히말은 네팔과 티베트 국경 인근, 마나슬루 및 안나푸르나 산맥 북동쪽에 위치한 해발 7126m의 히말라야 봉우리로, 최근 한국 산악인들과 고산 등반 동호인들이 매우 즐겨 찾는 대표적인 고봉 중 하나다.
기술적 난이도가 비교적 낮고 접근성이 좋아 에베레스트(8848m)나 마나슬루(8163m) 등 8000m급 고봉 등반에 도전하기 전, 고산 적응과 경험을 쌓기 위한 전초기지 성격의 훈련 봉우리로 많이 찾는 곳이다.
산사태가 몰아닥친 힘룽히말 베이스캠프에서 눈을 치우며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구조대원들./네팔국립산악 가이드협회(NNMGA)네팔의 오지 지역인 나르-푸 계곡(Nar-Phu Valley)을 거쳐 들어가는 트레킹 코스를 끼고 있어, 독특한 티베트 문화권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베레스트나 마나슬루 같은 8000m 이상 고봉을 도전하기 전 고산 적응 겸 경험을 쌓으려는 한국 원정대나 중장년 산악인들이 필수 코스로 선택한다.
국내 지방 산악연맹이나 민간 원정대, 산악회 단위로 매년 봄·가을 등반 시즌마다 팀을 꾸려 꾸준히 찾는 곳이다.
또 다른 7000m급 봉우리들보다 비해 눈사태나 크레바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전을 중시하는 한국인 원정대에게 선호도가 높다.
전문 산악인에게는 ‘새로운 고산 도전의 전초기지’, 고산 등반 경험을 늘리려는 산악 동호인들에게는 ‘버킷리스트 목표 봉우리’로 인기가 매우 높다.
이번 네팔 홍수는 벵골만 해상에서 발생한 강력한 저기압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내린 집중호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네팔국립산악 가이드협회(NNMGA)는 “눈사태 및 산사태가 일어난 고산·산악 지역은 악천후로 인해 구조용 헬기 운항이 불가능하고 육로 접근이 차단돼 수색 및 구조 작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또 “힘룽히말 진입로이자 나르-푸 계곡(Nar-Phu Valley)을 포함하는 안나푸르나 보존구역 일대가 폭우 및 폭설 위험으로 일시적으로 입산이 통제 됐다”고 전했다. 악천후 경보로 인해 힘룽 히말 등반대와 나르-푸 계곡 트레커들 대부분에게 하산 및 피신 권고가 내려졌으며, 대부분 등반 대행사들이 현장 일정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