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CI./삼성전기 제공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직납 거래선과 MLCC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AI 서버 고객사의 높은 가격 수용력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판가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패키지 기판 역시 공급자 우위 시장을 기반으로 분기별로 가파른 판가 인상이 이뤄지고 있어 이익률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FCBGA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FCBGA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FCBGA 리드 타임은 정상 수준인 12주를 크게 웃도는 48~56주 수준”이라며 “전체 IT 부품 업종 가운데 가장 심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기는 전날 세종과 베트남에 각각 4조3000억원, 2조5000억원 규모의 패키지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공시했다. 세종 투자는 인프라와 설비투자를 포함한 금액이며, 베트남 투자는 인프라를 제외한 설비투자 금액이다. 베트남 인프라 투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증설에 따른 투자 부담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여타 주요 기판 업체와 마찬가지로 전체 투자 금액의 70% 이상을 고객사 선수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추가 협의 중인 거래선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객사별 조건은 다르지만 요구 물량과 최소 가동률을 보장하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포함됐으며, 계약 기간은 3~5년 수준이다.
MLCC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9월 말부터 10월까지 전장 고객사들과 연간 공급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2027년 전체 MLCC 매출에서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을 60~70% 미만으로 제한하려는 점에 주목했다. LTA 비중을 낮추면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AI 서버와 전장용 MLCC를 중심으로 판가 상승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삼성전기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3조8345억원, 영업이익을 6615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154% 증가하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1%, 5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17.3%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