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스트레이키즈 의존도 높아
신인발굴 없고 실적도 지지부진
지난 8월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아리랑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BTS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 출처=연합뉴스]K푸드, K뷰티, K콘텐츠 등 K컬처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방한 관광객들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선 전혀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다. K컬처 확산의 핵심으로 꼽히는 K엔터주는 주가가 큰 부침을 겪고 있고, 이를 편입한 금융상품들의 수익률 또한 좋지 못하다.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ACE KPOP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대비 44.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국내 4대 엔터사인 하이브, SM, JYP, YG를 각각 20% 넘게 편입하고 있다. 엔터사의 주가 흐름에 따라 이 ETF의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다.
지난 3월 BTS 컴백과 광화문 야외 공연 이후 하이브를 중심으로 엔터주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ACE KPOP포커스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른 엔터주 ETF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대 엔터사에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K콘텐츠주를 함께 편입하고 있는 HANARO Fn K-POP&미디어는 연초 대비 46.17% 하락했다. KODEX K콘텐츠 -29.91%, RISE K엔터&여행레저 -9.43% 등도 마찬가지다. K엔터주를 대거 편입한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인 키움 KPOP ETN도 같은 기간 -43.03% 하락했다.
빅뱅, 에스파 등 인기 아이돌들이 컴백했으나 이미 꺾인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형 엔터사들은 각 사를 대표하는 대형 메가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으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게 단점으로 꼽혀왔다. 하이브는 BTS,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키즈 등의 활동으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한다.
엔터주가 상승하기 위해선 신인 아티스트 발굴 및 성장이 필수적인데 이렇다할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실적도 좋지 못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15% 감소한 18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1% 감소한 310억원을 시현했다.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결과다.
국내 증시에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도 엔터주 및 관련 ETF, ETN에는 자금이 원활하게 유입되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엔터주의 명확한 상승 모멘텀(재료)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는 건 힘들다고 분석한다. 엔터사들의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확인될 때야 비로소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나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터사 밸류에이션(가치) 재평가을 위해서는 새로운 소비자 풀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 확장과 신규 IP의 성장 속도 가속이 함께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