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적층·건식전극 장비, MXene 소재로 나트륨·전고체 두 축에 동시 포지션
나인테크 본사 전경. 사진=나인테크정부가 차세대 배터리의 승부처로 나트륨이온과 전고체를 지목하고 2027년 나트륨이온전지 에너지밀도 목표를 160Wh/kg으로 제시한 가운데, 이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나인테크(대표 박근노)의 관계사 에너지11이 이를 과제명으로 내걸고 2년째 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배터리 업계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4,000억원의 R&D를 신설하고 민간이 2030년까지 8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로드맵은 기존 하이니켈 NCM 편중에서 벗어나 나트륨이온전지를 2027년 160Wh/kg 개발, 2030년 220Wh/kg 상용화로, 전고체전지를 2027년 프로토타입, 2030년 상용화로 끌고 가겠다는 시간표를 담았다.
에너지11은 이 로드맵이 나오기 2년 전인 2024년 5월 산업부의 250억원 규모 국책과제 '공급망 안전형 160Wh/kg급 나트륨이온전지 개발'을 총괄 주관 기관으로 수주해 개발을 진행해 왔다. 정부가 이번에 국가 목표로 제시한 1차 관문(160Wh/kg)과 에너지11의 과제 목표가 같은 수치인 셈이다. 이 과제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한단계 높은 180Wh/Kg로 개발을 진행을 하여 전기차 상용화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 예정이다. 나인테크는 2025년 3월 에너지11의 최대주주(지분 44.02%)가 되면서 장비 회사에서 셀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갖췄다.
에너지11은 개발과 함께 실증에서도 앞서 있다. 2025년 5월 30일 한국동서발전과 300kWh급 나트륨이온전지 ESS 실증사업에 착수해 국내 최초로 국산 나트륨전지를 실제 전력망 실증 과제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 5월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에너지11 공장을 방문해 차세대 ESS 기술 현황을 점검했으며, UN 38.3 인증과 DUNS 번호 확보로 북미 공급망 진입의 기초 요건도 마쳤다.
나트륨이온전지는 리튬 대비 원재료가 풍부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으며 화재 위험이 낮아, 정부가 지난 23일 공고한 역대 최대 규모(7.08GWh)의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비롯해 국내외 ESS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을 잇는 차세대 기술로 거론된다. 에너지11은 분리막과 액체전해액을 하나의 필름으로 통합하는 반고체 전해질 필름을 개발 중이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근노 나인테크 대표이사. 사진=나인테크나인테크는 로드맵의 다른 한 축인 전고체 분야에서도 장비와 소재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용 적층 장비 개발을 마쳐 중소벤처기업부 '강소기업 100' 과제로 검증받았고, 건식전극 공정 장비는 국내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의 양산 환경에서 검증이 진행 중이다. 차세대 전극 소재인 MXene(맥신)은 미국 퍼듀대학교와의 공동연구 2단계에 들어가 있으며, 지난해 12월 조달한 120억원의 전환사채 자금은 열전소자와 맥신 양산 설비 투자에 쓰이고 있다.
박근노 나인테크 대표는 “정부 로드맵이 제시한 나트륨 160Wh/kg과 전고체 2027년 프로토타입이라는 두 개의 시간표는 에너지11과 나인테크가 이미 걷고 있는 길과 같다”며 “셀은 에너지11이, 그 셀을 만드는 장비와 소재는 나인테크가 맡는 구조로 국산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나인테크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8억원(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개조 수요가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회사는 창업 20주년인 올해를 배터리 장비에서 소재·장비·셀을 아우르는 '배터리 토탈 밸류체인' 기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