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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벤츠] '6370만원' CLA 250+, 테슬라 모델3 넘을까

요약
  • 메르세데스-벤츠가 사전계약에 돌입한 순수전기차 'CLA'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와 가격이 공개됐다.
  • 6370만원부터 시작하는 CLA 250+는 상온 복합 474㎞의 주행거리를 기록해 라이벌인 테슬라 모델3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CLA/사진 제공=벤츠코리아 벤츠 CLA/사진 제공=벤츠코리아


이달 초 국내 사전계약에 들어간 메르세데스-벤츠 순수전기차 CLA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공개됐다. 29일 기준 6370만원부터 시작하는 CLA 250+ 일렉트릭의 상온 복합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74㎞다.

가격이 6999만원인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의 국내 인증 주행가능거리 450㎞와 비교하면 CLA 250+가 629만원 저렴하면서 24㎞ 더 멀리 달린다. 다만 장거리 후륜구동 모델이라는 상품 성격을 고려하면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후륜구동과의 비교도 필요하다. 이 모델은 5999만원에 국내 인증 주행거리 538㎞로, CLA 250+보다 371만원 저렴하면서 주행거리는 64㎞ 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동차배출가스및소음인증시스템(KENCIS) 인증자료에 따르면 CLA 250+의 상온 도심 주행가능거리는 488㎞, 고속도로는 458㎞다. 저온에서는 복합 374㎞, 도심 324㎞, 고속도로 434㎞로 인증됐다. 저온 복합 주행거리는 상온의 약 78.9% 수준이다.

엔트리 모델인 CLA 200 일렉트릭도 국내 인증을 마쳤다. CLA 200의 상온 복합 주행가능거리는 342㎞로 도심 355㎞, 고속도로 327㎞다. 저온에서는 복합 263㎞, 도심 227㎞, 고속도로 307㎞를 기록했다. CLA 250+와 비교하면 상온 복합 기준 132㎞ 차이다.

신형 CLA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급 모델이지만 전장 4723㎜, 전폭 1855㎜, 휠베이스 2790㎜로 차체가 커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3을 비롯해 BMW i4, 현대차 아이오닉6, 폴스타2, BYD 씰 등 전기 세단 및 패스트백 모델들과 소비자 선택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량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경쟁 모델은 모델3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기준으로 올해 1~8월 모델3의 국내 신규 등록대수는 1만1085대다. 같은 기간 모델별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도 4위에 올랐다.

벤츠 신형 CLA 전기차 뒷모습/사진=조재환 기자 벤츠 신형 CLA 전기차 뒷모습/사진=조재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CLA 전기차의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가격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다.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은 5290만원, 어드밴스드는 5580만원, AMG 라인 론치 에디션은 5890만원이다. CLA 250+ 일렉트릭은 6370만원, AMG 라인 론치 에디션은 6770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의 5290만원이라는 가격은 올해 전기승용차 보조금 가격 기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6년에는 기본가격 5300만원 미만 차량에 가격에 따른 보조금 감액이 적용되지 않고, 53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 차량은 산정된 보조금의 50%가 적용된다. 다만 실제 보조금 규모는 주행거리와 전비 등 성능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가격만 놓고 보면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은 4699만원인 모델3 후륜구동보다 591만원 비싸다. 주행거리 역시 CLA 200이 342㎞인 반면 모델3 후륜구동은 국내 인증 기준 382㎞다. 따라서 CLA 200의 경쟁력은 단순히 주행거리 대비 가격보다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와 차량 상품성, 충전 성능 등을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한다.

CLA 250+ 역시 마찬가지다. 모델3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가격과 주행거리에서 유리하지만, 장거리 주행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비교할 가능성이 높은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후륜구동은 5999만원에 538㎞를 주행한다. CLA 250+의 474㎞보다 64㎞ 길다. 결국 CLA 250+가 가격과 주행거리만으로 모델3 대비 절대적인 우위를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벤츠 신형 CLA 전기차 실내. 14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으며 소비자 선택에 따라 별도로 14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추가할 수 있다./사진=조재환 기자 벤츠 신형 CLA 전기차 실내. 14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으며 소비자 선택에 따라 별도로 14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추가할 수 있다./사진=조재환 기자


올해 1~8월 모델3 판매에서도 장거리 주행 모델에 대한 선호는 뚜렷했다. KAIDA 통계를 기준으로 프리미엄 롱레인지 후륜구동이 588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후륜구동이 3650대, 퍼포먼스가 1552대로 뒤를 이었다. 세 트림을 합하면 모델3 전체 판매량 1만1085대와 일치한다. 프리미엄 롱레인지 후륜구동 판매량만 전체의 절반을 웃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CLA의 트림 선택에서 또 다른 변수다. 가장 저렴한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에는 'MB.DRIVE 스탠다드'가 적용되지만 CLA 200 일렉트릭 어드밴스드부터는 'MB.DRIVE 어시스트'가 적용된다. 따라서 주행보조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반드시 CLA 250+까지 선택할 필요는 없다. 5580만원인 CLA 200 일렉트릭 어드밴스드도 MB.DRIVE 어시스트를 이용할 수 있다.

MB.DRIVE 어시스트는 SAE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차간거리와 속도를 조절하는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을 제공한다.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에서는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차선 변경 과정도 지원한다. 시스템은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하며 벤츠는 향후 기능 확장과 정기적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고려해 고성능 컴퓨터를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주차 편의 기능도 갖췄다. 차량 주변 장애물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파크트로닉과 후방 카메라를 비롯해 좁은 길이나 막다른 공간에 진입했을 때 직전에 주행한 경로를 기억했다가 해당 경로를 따라 후진을 지원하는 후진 매뉴버링 기능 등이 적용된다.

CLA 200은 최고출력 165kW(221마력), CLA 250+는 200kW(268마력)를 낸다. 두 차량 모두 800V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CLA 200은 최대 200kW, CLA 250+는 최대 320k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약 20분과 22분이다.

결국 CLA 전기차의 국내 경쟁력은 트림에 따라 성격이 뚜렷하게 갈린다.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은 5290만원이라는 진입 가격과 전기차 보조금 가격 기준을 앞세운 모델이지만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342㎞에 그친다. 반면 CLA 250+는 가격이 6370만원으로 올라가는 대신 주행거리가 474㎞로 늘어나고 최대 320kW 급속충전 성능을 제공한다.

테슬라 모델3와 비교해도 단순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주행거리와 가격을 우선하면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후륜구동이 유리한 수치를 보이는 반면 CLA는 800V 기반의 빠른 충전 성능과 MB.DRIVE,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및 상품성을 내세운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 차이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지가 CLA 전기차의 초기 판매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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