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총회 이후에도 진전 없어…유가가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메사비 메탈릭스의 아이오와주 제철소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이란이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으면 제재 완화나 동결자금 해제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이란 역시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 합의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양국의 물밑 협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올려 “(악시오스 보도는)사실이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란은 미국이 특정 조치를 취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해상 봉쇄와 원유 제재를 미국이 먼저 풀어야 한다는 조건을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연 협상도 거의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쟁점은 핵과 호르무즈 해협이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핵 분야의 구체적 진전을 대가로 제재 완화와 동결 자금 해제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중재국들에 이란이 해협 재개방을 확실히 약속하고 핵에서 양보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주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무기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경제적 목적의 핵 기술 개발 권리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뜻을 일관되게 밝혀 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 조건을 지킬 것으로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국도 이란을 불신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합의 가능성을 앞서 의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내가 보기에는 어느 쪽이든 결론이 날 것이고 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7개월을 넘긴 전쟁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끝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이란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이란은 오히려 선거 이후 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6월 중순 양측이 서명한 양해각서(MOU)는 휴전과 해협 통행 증가를 이끌었지만 약 2주 만에 무너졌다. 제재 완화를 중심으로 이란에 과도하게 양보했다는 비판을 미국 정치권에서 폭넓게 받았고, 이란도 해협 통행을 계속 제한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오락가락하면서 국제 유가와 금리 역시 흔들리고 있다. 올해 전쟁 초기 브렌트유는 120달러 수준까지도 상승했으나 전쟁 상황이 길어지면서 상승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양측 공격이 재개되어 브렌트유 기준 120~130달러 수준이 지속되면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은 상승하고 경기는 둔화할 수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경기와 장기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