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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낮에 키이우 중심가 맹폭… '제트 추진' 드론에 속수무책

요약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가를 대낮에 공습해 국립과학아카데미 등이 파괴되고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 특히 요격이 어려운 제트엔진 드론이 대거 투입되면서 기존 프로펠러 드론에 비해 요격률이 크게 떨어져 키이우가 전쟁의 최전선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학아카데미 등 공습… 전국서 9명 사망
개량형 드론 투입되며 요격률 60%로 뚝
WP "키이우, 전쟁의 최전선으로 변화 중"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28일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소재 국립과학아카데미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28일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소재 국립과학아카데미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중심가를 대낮에 공습하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요격이 어려운 제트엔진 무인기(드론)가 공습에 대대적으로 투입되면서 키이우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키이우 중심가에 위치한 국립과학아카데미를 공격했다.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과 검은 연기로 휩싸였고, 직원들은 창문이나 난간에 매달려 대피했다. 곧장 소방당국이 출동했지만 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을 당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국립과학아카데미는 19세기에 지어진 건물로, 정부 청사, 독일 대사관 등 주요 정부·외교시설이 밀집한 키이우의 중심가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러시아의 공격 빈도가 낮았던 곳이다. 아나톨리 자브호로드니(75) 국립과학아카데미 원장은 WP에 "이곳은 완전한 민간 시설"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그는 드론 공격 당시 많은 직원이 식사를 하러 나가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고 덧붙였다.

한 시간 뒤에는 인근에 있는 '도브로부트 의료센터'에 드론 공습이 이어져 의료진 6명이 부상을 입었다. 키이우 내의 주유소도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전날에는 키이우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관저 건물이 드론 공격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하늘로 연기가 치솟고 늦은 시간까지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며 당시 키이우 시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제트 드론 요격률 57% 불과... 기존 드론 격추율 크게 밑돌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전국에서 9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제트엔진 드론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된 드론 120대 중 90대는 프로펠러가 아닌 제트 추진 방식의 드론이었다. 제트 드론 요격률은 57%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드론의 격추율 90%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WP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이 러시아의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도 키이우가 최전선 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가 발사한 제트엔진 드론은 올해 6월 350대에 불과했으나 7월 1,500대, 8월 2,800대로 급증했다. 이란 샤헤드 드론에 소형 제트엔진을 탑재한 '게란-4'와 '게란-5'의 속도는 시속 400~600㎞에 달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트엔진 드론에 대응해) 새로운 요격 무기를 시험하고 있다"며 "일부 부대가 사용하고 있지만, 충분한 효율성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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