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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차이나] 가격 낮추고 AI·카메라 강화…'매직9' 승부수 띄운 HONOR, IPO 돌파구 될까

요약
  • 아너(HONOR)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AI와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신제품 '매직9' 시리즈를 공개했다.
  • 이번 신제품 출시는 최근 스마트폰 실적 회복과 맞물려 기업공개(IPO) 추진의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HONOR(荣耀)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매직9' 시리즈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경쟁사보다 늦게 신제품을 선보인 대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내구성 등 핵심 사양을 대폭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앞세웠다. 스마트폰 사업 실적 회복이 기업공개(IPO) 추진과 맞물려 있는 만큼 이번 신제품이 HONOR 시장 입지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HONOR는 지난 28일 '매직9' 시리즈를 공개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늦게 하반기 플래그십 경쟁에 합류했다. 대신 제품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16GB 램·512GB 저장공간 기준으로 HONOR 매직9 프로 맥스 가격은 7499위안으로, 비보 X500 프로 맥스 8499위안, 오포 파인드 X10 프로 맥스 7999위안, 샤오미 18 프로 맥스 8999위안보다 낮다.

제품 경쟁력 핵심은 카메라다. HONOR는 이번 매직9 시리즈에서 영화 촬영장비 업체 ARRI(아리)와 처음으로 협업했다. 후면 카메라는 대형 메인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2억화소급 센서를 적용했다. 특히 2억화소 잠망경 망원 카메라는 1/1.4인치 센서와 F2.6 조리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을 지원한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촬영 색감에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HONOR는 ARRI 영상 색감 기술을 적용하고 LogC3 곡선을 기반으로 영화적인 화면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직9 프로 맥스에는 ARRI 87개 Look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쟁사가 각각 자이스, 핫셀블라드, 라이카 등과 협업해 고유한 사진 색감을 강조해온 가운데 HONOR 역시 전문 영상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독자적인 이미징 브랜드 구축에 나선 것이다.

다만 ARRI 색감 기능이 현재 동영상 촬영 중심으로 적용된다는 점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사진과 인물, 전문가 모드 등으로 관련 기능이 확대돼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카메라 경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와 음향 등 기본기도 강화했다. 매직9 프로 맥스에는 6.8인치 신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최대 1만 니트 밝기와 1.5% 수준의 반사율, 4320Hz 고주파 PWM 디밍 등을 지원한다. 원편광 기반 눈 보호 기능과 함께 독일 티유브이 라인란드의 전면적인 눈 보호 인증도 받았다.

음향 기능도 강화했다. 듀얼 1216 스피커를 탑재하고 진폭과 음향 공간을 키웠다. 3D 얼굴 인식과 초음파 지문인식, IP68·IP69·IP69K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도 적용했다. 플래그십 제품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대부분 갖춰 이른바 '물량형 플래그십' 전략을 이어갔다.

가격 경쟁력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승부수다. 올해 메모리와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제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일부 업계 자료에서는 비보·오포·샤오미의 신제품 초기 판매량이 전작 대비 25~40%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환경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HONOR는 이 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 이점을 활용했다. 경쟁 제품이 먼저 시장에 출시된 이후 소비자 반응과 가격 정책을 확인한 뒤 제품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중국 현지 유통시장에서도 경쟁사 일부 제품의 할인 판매가 시작된 만큼 HONOR 가격 전략이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HONOR가 이번 매직9 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IPO와도 관련이 있다. HONOR는 2020년 화웨이에서 분리된 이후 중국 지방정부와 유통업체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이후 독립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IPO를 추진해왔다.

HONOR는 2023년 말부터 IPO 추진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됐으며 중국이동통신, 중국전신, BOE, 중진캐피털 계열 펀드 등 주요 투자자가 합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선전증권감독관리국에 상장 지도 등록을 마쳤고 중신증권이 상장 주관사로 참여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상장 일정은 늦어지고 있다. 중신증권이 올해 7월 공개한 4차 상장 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HONOR는 기업 실사와 지배구조 개선, 공모자금 투자사업 검토 등을 지속하고 있다. 공모자금 사용 계획에 대한 필요성과 실행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것도 부담이다. 후룬의 2026 글로벌 유니콘 기업 평가에서 HONOR 기업가치는 약 1800억위안으로 평가됐다. 과거 시장에서 거론된 2600억위안 수준의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만으로 IPO 불확실성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HONOR는 스마트폰을 넘어 인공지능(AI)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공개한 MagicOS 11은 시스템 수준에서 AI 에이전트 기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음성비서 'YOYO'를 단순한 질문·응답형 AI에서 벗어나 사용자 요구를 파악하고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연결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HONOR에 따르면 YOYO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1억6000만명에 이르며 100단계 이상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40개 이상 트리거 조건과 130개 이상 실행 동작도 지원한다. 일부 단말에서는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50GB 이상 저장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AI 에이전트가 스마트폰의 핵심 사용자 경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앱 개발사와 플랫폼 사업자 간 협력,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권한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HONOR가 추진하는 로봇폰과 AI 단말 생태계,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사업 역시 중장기적인 투자와 사업 검증이 필요한 분야다.

결국 단기적으로 HONOR 실적을 좌우할 핵심은 스마트폰이다. 매직9 시리즈는 가격 경쟁력에 카메라와 AI 기능을 더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제품이다. 특히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하면서 시장 가격과 소비자 요구를 확인한 뒤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전략적 선택이 두드러진다.

매직9 시리즈가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면 HONOR의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은 물론 IPO 추진 과정에서 기업가치와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스마트폰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과 IPO 추진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HONOR가 '가격·카메라·AI'라는 세 가지 카드를 앞세워 시장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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