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가 운영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경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서버·전력·냉각 등 인프라 설비가 집약돼 있다. / 사진=헬릭스KB증권은 30일 "삼성전자가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헬릭스에 5억달러를 투자하며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최상단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며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의 희소성과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의 전략적 가치도 재평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전날 삼성전자는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관계사와 함께 미국 AI 인프라 기업인 헬릭스에 총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며 "삼성전자가 5억 달러, 관계사 5곳이 합산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출범한 헬릭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 출신 아담 셀립스키가 이끄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송배전 및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통합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미국 전력업체 비스트라,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청(KIA)과 함께 창립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이번 투자의 의미가 단순한 재무적 지분투자를 넘어 삼성전자가 AI 데이터센터 수요의 최상단에 직접 진입했다는 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3분기와 4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15~20% 상승이 전망되고, 내년 1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내년 상반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올해 4분기보다 높은 가격을 내년 1분기 협상에 제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따라서 당분간 D램 가격은 기존 시장 기대를 웃돌 가능성이 높은 데다 가격 상승의 강도와 지속 기간 역시 예상보다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난 19일 대만 PC 업체 에이서 CEO는 D램 공급량 증가를 근거로 DDR4와 DDR5의 실질적 공급 부족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메모리 부족이 향후 수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델, HP, 레노버 등 글로벌 PC 업체 상위 3사 경영진이 제시한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과 상반되고, 현재의 타이트한 D램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더욱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D램 3사의 생산능력이 2028년까지 솔드 아웃된 현실을 고려하면 향후 메모리 시장의 가격 결정력은 수요자보다 공급자에 더욱 집중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특히 AI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메모리의 희소성과 전략적 중요성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의 전략적 가치 역시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