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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기술수출에도 바이오주 힘 못 쓰는 이유

요약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거두고도 잇따른 임상 중단, 미국 허가 제동, 사법 리스크 등의 악재로 인해 주가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을 겪고 있습니다.
  • 전문가들은 기술수출 계약을 넘어 실제 임상 성과와 경영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임상 중단·허가 제동에 사법 리스크 잇달아
기술수출 넘어 임상 성과·경영 투명성 중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가 이어지고 있으나 관련주의 투자심리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임상 실패와 중단, 미국 허가 제동부터 수사·사법 리스크까지 신약개발과 기업 경영 전반에서 굵직한 악재가 잇따르면서다.

기술수출 성과와 엇갈린 바이오주 주가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은 총 13건이다. 이 가운데 계약 규모가 공개된 11건의 총 계약규모는 21조663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술수출 규모인 약 26조8898억원의 80% 수준에 해당한다.

기업들이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내고 있지만 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KRX 헬스케어지수는 352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인 4865.56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약 27.5%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초 527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3500선까지 내려왔다.

개별 기업 역시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에 비해 주가가 기대만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은 이달 초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최대 4조416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발표 당일 주가는 장중 32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지난 29일 25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과 비교하면 약 23%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4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지만 올해 최고가인 40만7000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개발 중단부터 사법 리스크까지

대규모 기술이전에도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배경에는 올 들어 바이오업계에서 굵직한 악재가 잇따랐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023년 10월 BMS에 총 1억80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의 개발이 지난 16일 중단됐다. 기술이전으로 1억달러(약 1400억원)의 선급금을 지급받았지만 BMS의 개발 중단으로 최대 8000만달러(약 1100억원)에 달하는 추가 기술료는 무산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7월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에서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첫 번째 3상에서 통증과 관절 기능 관련 공동 1차 평가변수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장기간 개발해온 후보물질의 상업화 가능성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만 하반기 발표 예정인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TG-C의 향후 개발 및 상업화 가능성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 번째 최종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면서 미국 허가가 또다시 미뤄졌다. 이후 지난 23일 담관암 표적항암제 '리픽투'가 FDA 허가를 받으면서 연휴 직후인 28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종가는 3만9850원으로, 2024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12만9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신약의 임상·허가 문제뿐만 아니라 사법 리스크도 잇따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대형 기술이전 계약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으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관계기관이 최근 회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넨셀은 창업주인 강세찬 전 대표가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동물실험 자료를 허위로 작성·제출한 혐의로 소송이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정부 과제 수주를 위해 관계자에게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임상 성과와 경영 투명성 중요

바이오 기업은 임상 진행을 위해 지속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한 만큼 주가 부진이 연구개발과 자금조달 여건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가가 낮아지면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주가 하락이 장기화되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신규 자금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허가 관련 악재가 반복될 경우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기술수출 성과만으로 바이오 기업의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기는 어려운 만큼 실제 임상 성과와 허가 여부, 후속 개발 성과뿐 아니라 기업 경영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은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지만 계약 자체만으로 개발 성공이나 상업화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임상과 허가 과정에서 성과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사법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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