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선도층은 고용 자신감·학습 기회 높아
삼일PwC "AI 도입 넘어 업무 자체 재설계해야"
삼일PwC 제공.[파이낸셜뉴스] 국내 직장인 가운데 인공지능(AI) 활용 능력과 인재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AI 선도 인력'이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 14%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조직의 실제 업무를 떠받치는 '핵심 실무 인력'은 10명 중 8명에 달해 AI 활용을 둘러싼 직장 내 격차가 글로벌보다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30일 삼일PwC가 발표한 '2026 글로벌 직장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AI 선도 인력 비중은 4%로 글로벌 평균 14%보다 10%p 낮았다.
반대로 고객 대응과 운영, 서비스 등 조직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실무 인력은 한국이 81%에 달했다. 글로벌 평균 56%보다 25%p 높다. 국내 기업 구성원의 상당수가 조직의 실무를 담당하면서도 AI 활용을 통한 성장 기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삼일PwC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세계 48개국 직장인 4만93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는 1013명이 참여했다. AI 활용 자체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직장인의 64%가 최근 12개월 동안 업무에 AI를 활용했다고 답해 전년보다 10%p 증가했다. 생성형 AI를 매일 사용하는 직장인도 14%에서 22%로 늘었다.
문제는 AI 활용에 따른 혜택의 격차다. 전체 응답자의 14%인 AI 선도 인력 가운데 85%가 자신의 고용 안정성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학습·역량개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응답도 80%에 육박했다.
반면 전체의 56%를 차지하는 핵심 실무 인력은 고용 안정성에 자신감을 보인 비율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학습·역량개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응답도 40%에 못 미쳤다.
삼일PwC는 기업의 AI 투자가 일부 직원의 생산성 향상에 머물지 않으려면 기존 업무에 AI 도구를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흐름과 역할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창범 PwC 컨설팅 인사전략 파트너는 "한국 기업은 핵심 실무 인력의 비중이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만큼 기존 인력이 AI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직무 기반 학습과 업무 재설계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리자 역량 강화와 신뢰 회복, 세대 및 경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AI 투자를 실질적인 생산성과 성장으로 전환하는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