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문화장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입장료 올리는 세계 흐름과 반대 행보영국 정부가 국립 박물관·미술관의 외국인 관광객 입장료 부과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의 무료입장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셀스28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리사 낸디 영국 문화장관은 대영박물관과 내셔널갤러리를 비롯한 15개 국립 박물관·미술관의 전면 무료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낸디 장관은 "박물관은 세상을 밝히는 곳이다. 우리가 공유하는 역사를 상기시키고 일상의 울타리를 넘어설 수 있게 하는 공간"이라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언제나 무료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국립 박물관의 장기적인 재정 자립을 위해 외국인 방문객에게 입장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2001년 도입한 국립 박물관·미술관 전면 무료화 정책을 25년 만에 뒤집는 것이었다.
그러나 영국 국립 박물관·미술관 소장품 대부분이 세계 곳곳에서 확보한 유물과 예술품이라는 사실과 신분증 없이는 외국인 관광객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관광산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영국은 다른 주요 관광지에 비해 여행 비용이 높은 편인데, 대표적인 박물관까지 유료화하면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DCMS)의 분석에서도 외국인에게 입장료를 부과할 경우 런던의 일부 대형 박물관은 재정적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국내 방문객 수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브리엘레 피날디 내셔널갤러리 관장은 "국립 박물관 무료입장은 영국의 위대한 문화 자산 중 하나"라며 "덕분에 수백만 명이 박물관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이번 결정은 세계 주요 박물관·미술관의 최근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 등은 시설 현대화 및 소장품 관리 개선 등을 이유로 입장료를 부과하거나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