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일시적으로 1등하는 기업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며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일류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9일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창립 기념행사에서 "지난 50년은 단순한 성장의 시간이 아니라 변화하며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29일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창립 기념행사에서 50주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
AD 원본보기 아이콘정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오늘의 현대코퍼레이션을 만들어 왔다"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유연성과 회복력은 우리에게 남겨진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50주년 연혁 영상과 정 회장의 기념사, 국내외 축하 영상,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정주영 명예회장의 축사, 미래 비전 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AI 기술로 복원한 정주영 창립자의 특별 축사 영상이 공개돼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정= 명예회장은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운다"는 창업 철학을 바탕으로 정보와 경험이 충분하지 않던 시기에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 50년의 성장을 일군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다시 도전했느냐가 중요하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며 현대코퍼레이션이 걸어갈 미래를 함께 지켜보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1976년 정 명예회장의 '수출입국(輸出立國)' 철학 아래 설립된 현대종합상사는 현대그룹의 수출창구로 세계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상사로 성장했다. 호주 드레이튼 탄광과 예멘 마리브 유전 개발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의 길을 열었고, 북방교역 개척과 5년 연속 국내 단일기업 수출 1위, 국내 최초 250억 달러 수출탑 달성 등 대한민국 무역 발전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외환위기와 워크아웃을 거쳐 2009년 다시 현대의 품으로 돌아왔고, 2010년 정몽혁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2창업의 시대를 열었다. 2016년 계열 분리를 통해 범현대가의 또 하나의 독립경영 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2021년 사명을 '현대코퍼레이션'으로 일원화하며 종합상사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 최근 4년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29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연 창립 기념행사에서 공개된 정주영 명예회장의 AI 영상. 현대코퍼레이션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정 회장은 '무역과 제조의 융합'과 'NEST 기능 혁신'을 강조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무역과 제조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기업 '루치노바' 인수에 이어 향후 5년 내 국내외 중견 제조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춘 대형 제조기업 확보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NEST는 현대코퍼레이션이 2021년부터 운영해 온 글로벌 권역 협업 체계로, 해외 거점들을 권역 단위로 묶어 사업 기회을 함께 발굴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각 권역(NEST)이 서울 본사처럼 독립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성장하는 '제2의 본사' 역할을 수행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3년 내 동남아 네스트의 싱가포르와 북미 네스트의 로스앤젤레스를, 5년내 유럽 네스트의 프랑크푸르트와 일본 네스트의 도쿄를 글로벌 본사로 만들 계획이다. 중국, 호주, 아중동, 서남아 등 세계 10개 네스트가 각각 본사 기능을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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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지난 50년이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100년 기업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 길은 어느 한 사람의 생각과 힘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에, 모두가 함께 도전하고 함께 극복해내면서, 현대코퍼레이션의 다음 50년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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