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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40층 높이’ 스타십 첫 지구 궤도 진입…우주 인터넷 독점 예고

요약
  •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사상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해 스타링크 위성 26기를 배치했다.
  • 스타십은 로켓과 우주선을 모두 재사용해 발사 비용을 대폭 낮추고 수송 용량을 극대화함으로써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사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 40층’ 높이의 세계 최대 우주선 스타십이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로켓과 우주선을 모두 재사용해 ‘더 큰 걸 더 싸게’ 우주로 실어 나르겠다는 스페이스X의 구상이 첫 관문을 넘은 것이다.

스페이스X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진행한 14번째 시험비행에서 스타십이 발사 후 약 25분 만에 지구 궤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상승 도중 우주선 엔진 6개 중 1개가 꺼졌지만 비행을 이어갔고, 궤도에 스타링크 위성 26기를 배치하는데 성공했다. 스타십이 실제 운용 위성을 싣고 궤도에 오른 상업 비행은 처음이다. 다만 10시간 동안 지구를 6바퀴 돈 뒤 비행을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3시간 동안 2바퀴만 비행한 뒤 임무를 종료했다. 스타십은 하와이 북쪽 태평양 해상에 착수했으나, 직후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했다.

우주항공 업계가 스타십에 주목하는 이유는 발사 비용은 줄이고, 수송 용량은 늘렸기 때문이다. 스타십은 높이 약 124m, 지름 9m로 현존하는 가장 큰 로켓이다. 현재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 발사체보다 더 많은 화물과 사람을 한 번에 우주로 보낼 수 있다.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 공개된 스페이스X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스타십이 배치한 V3 위성은 기존 V2 미니 위성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10배 높다. 팰컨9는 V2 미니 위성을 한 번에 20~30기씩 발사하지만 스타십이 본격 운용되면 V3 위성을 한 번에 최대 60기씩 쏘아 올릴 수 있다.

위성 26기 배치, 데이터 처리 10배 이상…올해 말부터 정기 운항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에선 실패한 2단 로켓 재사용까지 향후 달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은 궤도선만 재사용하고 외부 연료탱크는 매번 폐기했다. 팰컨9도 아랫단(발사 시 가장 먼저 작동하는 로켓 부분)만 회수하고 윗단(1단에서 분리된 뒤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은 버린다. 반면 스타십은 1단 로켓 ‘수퍼 헤비’와 2단 ‘스타십’을 모두 회수해 반복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연료탱크까지 다시 쓰는 구조로, 이를 통해 수송 비용을 팰컨9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스타십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면 가장 먼저 효과를 볼 곳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다. 성능 좋은 위성을 한 번에 여러 기씩, 적은 비용으로 궤도에 올릴 수 있어서다. 스타링크 위성 사업은 스페이스X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사업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현재 팰컨9로 연간 약 2500t을 궤도에 올린다”며 “스타십으로는 연간 100만t이 넘게, 궁극적으로는 1000만t을 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말 스타십 정기 운항을 시작하고, 향후에는 NASA의 유인 우주선 계획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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