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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수학난제 풀자, 석학 24명 집결…“박사학위 줄 때 얼굴 보고 심사해야”

요약
  • 인공지능(AI)이 수학 난제를 해결하는 등 AI의 수학계 침투가 거세진 가운데, 하버드대 등 세계 수학 석학 24명이 모여 AI 시대에 대응한 수학 박사 학위 수여 요건 개정안을 발표했다.
  • 이들은 논문만으로 학위를 수여해서는 안 되며, 연구자가 내용을 완전히 숙지했는지 대면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등의 9개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세계 수학 석학들이 앞으로 수학 박사 학위를 수여할 때 “논문만으로 수여해선 안 되고, 연구자가 논문 내용을 완전히 숙지했는지 대면 심사를 거칠 것”을 요건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인공지능(AI)이 수학 난제를 잇달아 해결하는 등 AI의 ‘수학 침투’ 흐름이 거세진 가운데 나온 주장이다.

미국 하버드대에 따르면 지난 17~18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 수학 석학 24명이 모여 ‘AI 시대의 수학 박사 교육에 관한 회의’를 가진 뒤, 박사 학위 요건을 수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9개 권고안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 중앙일보는 논의 참여자인 미국수학회(AMS) 회장 라비 바킬 스탠퍼드대 수학과 교수를 통해 해당 보고서를 입수했다. 대수기하학 분야 석학인 조 해리스 수학과 교수 등 하버드대 교수 7명을 포함해 MIT·프린스턴·스탠퍼드 등 주요 대학 수학과 교수들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보고서는 AI 시대 수학 박사 학위에 대해 “학위 과정 목표는 유지하되, 운영 방식과 평가 체계를 대대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학 석학들은 이를 위해 AI 활용 3대 연구 윤리 원칙을 제시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나오는 수학 연구 내용의 정확성과 이해에 책임을 지고, AI 사용 사실을 공개하며, 연구자료를 AI 시스템에 입력하기 전 관련 당사자 모두의 명시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석학들은 박사 학위 요건으로 ‘결과보다 설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모델이 내놓은 단순한 답만으로는 박사 학위를 부여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들은 박사 과정에 대해 “여러 명의 교수가 최소 연 1회 이상 연구 진척도에 대해 엄격하게 대면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학위도 “논문 텍스트만을 주된 근거로 수여해서는 안 되고, 논문 내용의 완전한 숙지를 요구하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내용에 대해 대중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도 박사 학위 요건으로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몇 달 간 숙의를 거쳐 보고서를 수정할 예정이다.

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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