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 /그래픽=김지영올해 '기술이전 30조원'의 새 역사가 쓰일까. 올해 3분기까지 알테오젠, 한미약품, 아리바이오 등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이 연이어 체결되며 제약·바이오 업계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남은 하반기 글로벌 학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라 추가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실적은 총 13건으로, 이 중 규모를 공개한 11건의 전체 비용은 약 21조6637억원이다. 분기별 계약 건수는 1분기 4건, 2분기 4건, 3분기 5건으로 계약 규모는 각각 1조3975억원, 11조4609억원, 8조8053억원을 기록해 특히 2분기 이후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집중됐다.
기술이전이 언제 성사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보통 연초보다 연말에 글로벌 딜(거래)이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투자 계획을 마무리하고 파트너십 구축에 따른 기술이전 논의를 연초보다 더욱 활발히 전개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가 2021~2025년 규모 3억달러(약 4070억원)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을 분석한 결과 10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거래가 집중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특히 2023년 4분기는 80건에 육박하는 계약이 체결되며 거래 총액이 200억달러(27조원)에 육박했다.
김승민·김충현·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는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은 특허 절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이 시급한 상황으로, 혁신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글로벌 학회에 출격하는 국내 기업들의 신약 연구 성과도 관심을 끈다. 먼저 오는 10월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는 에이비엘바이오가 핵심 면역항암제인 'ABL111'과 'ABL503'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 기반 대장암 면역항암제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리가켐바이오도 고형암을 치료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CB02A'의 비임상 연구 결과와 글로벌 임상 1·2상 디자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11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ObesityWeek)에 셀트리온과 알테오젠,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출동해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같은 달 16~19일 아리바이오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학회(CTAD 2026) 개막 세션에서 경구용 치매 신약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세부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임상 2상/2a상을 통해 유효성 입증에 성공한 디앤디파마텍의 MASH(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 치료제 '자보페그두타이드(코드명 DD01)'와 강스템바이오텍의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카'가 글로벌 대형 기술이전의 주인공이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관심사인 비만, 치매, ADC 등 핵심 파이프라인 전반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며 "4분기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규모 R&D 예산 집행과 맞물려 '빅딜'이 많이 성사되는 만큼 하반기 연쇄 학회 모멘텀이 대형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