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순도 99.99% 금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 g당 18만1460원이다. 약 1달 전인 8월 28일(20만3010원)보다 10% 넘게 빠진 금액으로, 작년 9월 26일(17만98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금값도 하락세다. 29일(현지 시각) 기준 금 현물은 온스(oz·1oz는 28.35g)당 4180달러(약 567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1달 전 대비 6% 넘게 빠진 가격이다.
금값 하락의 원인으로는 미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꼽힌다. 미·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오르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연준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려 연 3.75~4.00%로 조정한 바 있다.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세다. 전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613%까지 올랐다. 2002년 6월(5.644%)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리의 기준점으로 평가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장 대비 0.01%p 상승한 5.255%를 기록했다.
금은 은행 예금이나 채권과 달리 이자 수익이 없어 금리가 오르면 금을 팔고 채권으로 옮겨 가려는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금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올해 말 KRX금시장에서 금괴, 골드바 등 실물 금 매입을 13년 만에 재개할 예정이다. 한은 측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적으로 벌어지면서 중앙은행 커뮤니티 사이에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