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중국 생산… 4300만원대부터
미국 GM(제너럴모터스) 산하의 ‘뷰익(Buick)’ 브랜드가 처음으로 국내에 진출한다. 한국GM이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뷰익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엘렉트라 E7’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한국GM은 국내에서 내연차만 생산·판매하고 있어 친환경차가 인기인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투자비를 아끼고 빠르게 신차를 도입하기 위해 중국산 PHEV를 수입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선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GM한국GM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뷰익의 국내 진출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1903년 설립된 뷰익은 GM의 대중차 브랜드 쉐보레와 고급차 캐딜락 사이에 위치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로써 GM이 국내에 내놓은 브랜드는 2022년 들여온 GMC를 포함하면 쉐보레·캐딜락 등 4개가 된다.
뷰익 브랜드로 국내 첫 공식 출시되는 엘렉트라 E7은,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GM이 합작해 만든 중형 PHEV SUV로, 전량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다. 길이는 4850㎜, 너비는 1910㎜에 달한다. 한국차 중에선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로 시작 가격은 4300만원대다. 최대 31.7㎾h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도 최대 126㎞를 달릴 수 있다. 엔진을 함께 쓰면 최대 1000㎞ 이상 달릴 수 있다.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차량의 세부 사양과 가격은 11월 본격 출시 때 공개된다.
엘렉트라 E7이 공개되자 자동차업계에선 ‘미국 간판을 단 중국산 차’라는 이례적인 시도가 나왔다는 반응이 많다. 올 1~8월 한국GM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33만3913대를 수출했지만, 내수 판매는 39.4% 꺾인 6768대에 그쳤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신차가 필요한데, GM 입장에선 신차를 국내에 배정해 생산까지 하려면 수천억 원의 투자비가 드는 데다 2~3년 이상이 걸리는 게 문제다. 고유가 속 친환경차 인기가 높을 때 즉각 공급이 가능한 중국산 수입을 택한 이유다. 그러나 주력 제품이자 국내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된 지 3년이 지나면서 노후화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국내 생산 물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