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할인 7%→5% 축소...사용처별 환급 차등화
지방 관광 연계...카드 포인트 온누리 전환 도입
이소영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으로 떡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정부가 온누리상품권 도입 18년 만에 할인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상품권 구매 시 일률적으로 할인 혜택을 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처에 따라 혜택을 차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통시장에서는 최대 10%, 지방 골목상권에서는 8%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중기부는 내년에는 전체 발행액을 올해보다 줄이는 대신 한정된 재원을 전통시장과 지방 취약상권에 집중해 정책 효과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온누리상품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2009년 온누리상품권 도입 이후 할인·사용 구조를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 방식이다. 현재 7%인 구매 단계 선할인을 내년부터 5%로 낮추는 대신 사용처에 따라 추가 환급을 제공한다.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5%를 돌려줘 총 10%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지방 골목상권에서는 3%를 추가로 환급해 총 혜택이 8%가 된다. 반면 수도권 골목상권과 지류 상품권은 추가 환급 없이 구매 할인 5%만 적용된다. 지류 상품권은 실제 사용처를 확인하기 어려워 추가 환급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이번 개편은 그동안 온누리상품권의 발행 규모와 할인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방식에서 정책 효과가 필요한 곳에 혜택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내년 온누리상품권 발행 목표를 올해 5조5000억 원보다 9000억 원 줄어든 4조6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관련 예산도 4579억5800만 원에서 3828억8400만 원으로 약 751억 원 줄였다. 최근 수년간 발행 목표를 확대했지만 실제 판매 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서 재정 투입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내년 발행액은 올해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발행 상황에 따라 국회와의 논의를 통해 추가 예산을 배정해 다시 발행액을 조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할인 혜택을 집중하면 발행 규모가 줄더라도 전통시장과 지방상권에 대한 소비 유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액 3조9500억 원 가운데 65%인 2조6000억 원이 전통시장에서 사용됐고, 전체 사용액의 57%인 2조2600억 원은 지방에서 쓰였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도 손본다. 현재는 2000㎡ 안에 소상공인 점포가 15개 이상이면 지정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기준을 15~30개로 차등 적용한다. 재정자립도 상위 25% 지역은 30개, 중위 50%는 20개, 하위 25%는 15개 이상으로 기준을 달리해 상대적으로 상권이 취약한 지방에 유리하도록 한다.
온누리상품권을 지방 관광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방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할 경우 상품권 환급과 별도로 관광지 입장권과 숙박권, 지역 쇼핑몰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전통시장과 인근 관광지를 묶은 여행상품도 개발한다. 네이버·카카오 등 지도 앱에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쉽게 찾도록 하고 카드 포인트와 공공기관 복지포인트를 디지털온누리상품권으로 전환하는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온누리상품권이 전통시장 상인과 지방상인들의 매출을 키우는 확실한 마중물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