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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에 투자할 바엔 인버스”…흔들리는 안전자산 신화

요약
  • 높은 미국 국채 금리와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서 금과 은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며 추가 하락 경고가 나왔다.
  • 전문가들은 유동성 위기 시 현금화가 쉬운 귀금속이 매도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높은 미 국채 금리에 투자 유인 감소
유동성 위기 시 ETF 매도 표적 우려
“장기 보유보다 단기 변동성 활용”

 금값이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 소폭 하락한 가운데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 금값이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 소폭 하락한 가운데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금과 은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귀금속 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시장 충격 발생 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30일(현지 시간) 바차트에 따르면 롭 이스비츠 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금과 은 가격 흐름을 “현재 보고 있는 차트 중 최악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10월에 금과 은에 투자한다면 차라리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비관론의 배경에는 높은 미국 국채 금리가 자리한다. 단기 국채 금리가 연 4.5%, 5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웃도는 상황에서 이자가 없는 금과 은을 쥐고 있을 유인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이스비츠는 금과 은이 언제나 안전자산 역할을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꼬집었다. 시장 전체에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면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채권 손실에 따른 증거금을 메우기 위해 현금화가 쉬운 금·은 ETF부터 처분할 가능성이 커서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도 금과 은은 주가와 함께 급락세를 연출했다.

특히 은은 금보다 경기 민감도가 높아 위험성이 크다. 은은 전체 수요 절반 이상이 태양광 패널, 전자제품 등 산업용으로 쓰여 경기 둔화로 제조업 활동이 위축될 때 직접 수요 감소 타격을 받는다. 시장 조정기에는 20~35%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연간 변동성이 투기성 기술주와 맞먹는다.

이스비츠는 “현재 은 가격 흐름이 2011년 고점 이후 나타났던 하락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시 은 ETF ‘SLV’는 고점 대비 75% 이상 떨어졌다”고 짚었다.

금 역시 추가 하락 압력이 거세다. 다만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20개월 이동평균선은 아직 지켜내는 모습이다. 이스비츠는 “금과 은은 장기 보유할 안전자산보다는 가격 변동성을 활용할 단기 투자 대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변동성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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