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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워너 합병 합의…영화 150편 제작 조건

요약
  •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인수합병이 미국 연방법원의 반독점 소송 합의와 EU 승인을 거쳐 최종 완료될 전망이다.
  • 파라마운트는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년간 연간 최소 30편의 영화 제작 등 조건에 합의했다.
  • 통합 법인의 공동 CEO에는 구조조정 전문가인 이논 크라이즈 마텔 CEO가 선임됐다.
미 연방법원, 반독점 소송 합의
EU문턱도 넘어…6일 완료 예정
5년 간 영화 150편 이상 제작해야
새 수장 ‘구조조정 전문’ 마텔 CEO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인수합병(M&A)가 마지막 큰 산을 넘었다. 12개 주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미 연방법원에서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조만간 합병이 완료될 전망이다.

지난 달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법원은 캘리포니아를 필두로 한 12개 주 검찰총장단이 파라마운트에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 대해 양측의 합의를 승인했다. 앞서 지난 7월 유럽연합(EU)이 양사 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렸기 때문에 미 연방정부의 판결은 합병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결정으로 합병 거래가 10월 6일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화계에서 가장 오래된 두 스튜디오의 합병으로 파라마운트는 해리 포터와 DC 슈퍼히어로 시리즈, 왕좌의 게임과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 CNN, 카툰 네트워크 등 케이블 채널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손에 쥐게 됐다.

“5년 간 해마다 영화 30편 이상 개봉해야”...승인 조건 보니
9월 21일(현지 시간) 미국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AFP연합뉴스 9월 21일(현지 시간) 미국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AFP연합뉴스캘리포니아를 필두로 한 12개 주와 미국작가조합(WGA)은 지난 7월 파라마운트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총장단은 파라마운트와 워너의 결합이 극장용 영화 및 TV 채널 시장의 독과점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WGA는 대형 업체 2곳의 합병으로 시나리오 작가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지적을 반영해 파라마운트는 5년 동안 미국 내 콘텐츠 제작에 최소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연간 최소 30편의 영화를 개봉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제작 편수를 맞추지 못할 경우 파라마운트의 핵심 영화사인 미라맥스 지분을 매각해야 하며, 미달된 영화 1편당 3000만 달러(약 408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케이블 방송사와 채널 유통 협상시 워너와 파라마운트가 별도로 협의해야 한다. 합병 회사가 CNN과 MTV, HBO 등 인기 채널을 앞세워 케이블 방송사에 ‘끼워 팔기’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만일 채널 유통 협상을 양사가 분리해서 진행하지 않을 경우 일부 케이블 채널 자회사를 매각해야 한다.

양사는 합병 완료 후 180일 이내에 언론인 5명으로 구성된 편집 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이 위원회는 편집 원칙 위반과 보도 편향성, 공정성과 관련해 CBS 뉴스 및 CNN 직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조정할 권한을 갖게 된다. CNN과 CBS가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되면서 여론 장악에 대한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CEO)가 억만장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라는 점에서 엘리슨 가문이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한 보도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 ‘바비’ 만든 마텔 CEO, 합병 회사 공동 대표에
이논 크라이즈 마텔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이논 크라이즈 마텔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파라마운트-워너 통합 법인의 공동 CEO에는 완구사 마텔의 이논 크라이즈 CEO가 선임됐다. 크라이즈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TV 프로그램 제작사와 게임사 등을 거쳤다. 이후 마텔로 자리를 옮겨 장난감 제조업체에서 영화와 TV, 게임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2018년 마텔에 부임한 이후 생산 거점을 축소하고 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감축하는 등 대형 기업의 구조조정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M&A로 파라마운트는 약 800억 달러의 부채를 안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투자자들에게 합병 후 3년 이내에 연간 60억 달러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크라이즈 신임 CEO는 이런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구조 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워너 산하 HBO 및 HBO 맥스의 콘텐츠 총괄인 케이시 블로이스는 통합 법인의 스트리밍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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