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용 냄비에 걸레를 빠는 등 중국 장쑤성 난징 정보과학기술대학교 부속 유치원 내 비위생적인 관행이 폭로된지 약 3개월 만에 처분이 내려졌다. /사진=중국 SNS(소셜미디어)조리용 냄비에 걸레를 빠는 등 유치원 내 비위생적인 관행이 폭로된 지 약 3개월 만에 중국 지역 당국의 처분이 내려졌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방 당국은 지난 6월 위생 문제가 지적된 장쑤성 난징 정보과학기술대학교 부속 유치원 관계자와 관련 공무원들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앞서 지난 6월 30일 해당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점심식사 후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보였다. 이에 학부모들은 여름 방학 동안 유치원의 위생 상태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으나, 약 3개월 만인 9월에야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4일 유치원 보건교사이자 식당 안전 감독을 맡았던 왕모씨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위챗'에 해당 문제를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조리용 냄비에 걸레를 빠는 등 중국 난징 유치원 내 비위생적인 관행이 폭로된지 약 3개월 만에 처분이 내려졌다. /사진=중국 SNS(소셜미디어)왕씨는 "조리용 냄비에 걸레를 빨고, 배수구 덮개를 씻었다. 음식 준비용 싱크대에서 모기장을 소독하거나 머리를 감고 신발을 빨았다"며 해당 유치원 주방에서 이뤄져 온 비위생적인 관행을 폭로했다. 그는 또 직원들이 식자재를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왕씨는 유치원 원장에게 해당 문제를 여러 차례 알렸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유치원 측과 지역 당국은 "왕씨가 루머를 퍼뜨린다"며 그의 주장을 부인했으나, CC(폐쇄회로)TV 영상에서 왕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확인됐다.
그러자 유치원 원장은 왕씨가 직원들에게 비위생적인 행동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결국 왕씨는 유치원을 그만두고 유치원 내 비리를 폭로했다. 왕씨는 이 업계에서 다시 일할 수 없게 될까봐 두려워 며칠간 망설였지만 아이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고 양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당국은 지난달 22일 조사팀을 구성해 유치원 급식실의 위생 실태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후 유치원 원장과 물류 담당 부원장, 급식실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구청과 담당 부서, 교육국 소속 공무원 11명에게는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경고 및 감형 처분을 내렸다.
이 소식에 왕씨는 "이제 아이들이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안도감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유치원 원장에 대한 형사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식품·의약품 안전 감독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직무를 소홀히 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조항은 '국가기관의 공무원'을 적용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어 유치원 원장은 제외된다.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책임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비슷한 식품 안전 문제가 재발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