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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어디로 가는 중인가
요약
- 최근 벤처 투자 시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AI를 바탕으로 한 하드 사이언스와 딥테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 AI가 과학적 발견 비용을 낮추고, 창업자들의 문화적 변화와 지정학적 자립 기조가 맞물리면서 딥테크 분야로 대규모 자본과 인재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 VC 투자자 Akshay Mehra의 글. 5년 전만 해도 마켓플레이스, "X계의 우버", 버티컬 SaaS, 네오뱅크 피치가 넘쳤는데, 지금은 자본 집약적이라 외면받던 하드 사이언스(딥테크) 가 중심으로 올라옴
- 피터 틸의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원했는데 140자를 얻었다"는 말이 이제는 업계 컨센서스가 됨
- 저자가 꼽는 원인은 세 가지: AI가 발견 비용을 낮췄고, 창업자들이 이걸 high status로 만들었고, 지정학이 자금을 끌어옴
1. AI가 하드 사이언스의 경제학을 바꿈 (Lollapalooza)
- 딥러닝의 흐름 정리
- AlexNet이 GPU로 ImageNet 오류율을 약 26%에서 15%로 낮추며 "신경망은 한계가 아니라 스케일 문제"임을 보여줌
- 트랜스포머 논문으로 문장 전체를 한 번에 처리하는 구조 등장. 지금의 GPT, Claude, Gemini도 같은 아키텍처
- GPT-3로 스케일링 법칙 검증. AI가 불확실한 과학에서 자본 배분 문제로 바뀜. GPT-3는 능력을, ChatGPT는 사용성을 보여줌
- VC가 소프트웨어를 선호한 이유는 낮은 자본 집약도와 빠른 반복이었음
- 과학은 원래 비싼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는데, AI가 탐색, 시뮬레이션, 설계 비용을 붕괴시키면서 원자(atoms)에도 소프트웨어 같은 성장 경로가 생김. 멍거식으로 말하면 여러 요인이 겹친 "롤라팔루자 효과"
- 사례
- AlphaFold: 단백질 구조 예측을 몇 달에서 몇 초로 단축, 약 2억 개 구조 무료 공개
- Insilico: AI로 타깃 발굴과 분자 설계를 모두 수행해 Rentosertib을 약 30개월 만에 임상 진입 (보통 6~10년)
- Proxima Fusion: AI 시뮬레이션으로 스텔라레이터 핵융합 발전소 전체를 금속 하나 자르기 전에 설계
2. 모방의 춤 (Mimetic Dance)
- 플랫폼 전환만으로는 부족하고, 한 세대의 상상력을 바꾸는 단 한 명의 창업자가 필요함
- 머스크(SpaceX, 발사 비용 재정의), 하사비스(DeepMind, AlphaFold), 제니퍼 다우드나(CRISPR)
- 어려운 문제로도 큰 상업적 성과가 가능하다는 증거가 쌓이고, 주간 성장 대신 5년 지표에 최적화된 회사가 정상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아하" 모먼트 발생
- 이제 최고 인재가 광고 클릭에 매달리는 건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
- 문화도 따라옴
- 뛰어난 창업자는 야심찬 미션으로 인재를 끌어모음
- 인재들은 중요한 문제에 시간을 쓰는 것 자체를 지위로 여김. 회사가 성공하느냐는 부차적
- AI 이전에 방향을 정한 창업자들은 "충분히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는 불안, 팀원의 딥테크 이탈, FOMO를 털어놓는 중
3. 지정학과 자립 (Setting Ourselves Free)
-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에 기반한 글로벌 분업이 효율보다 통제와 자립을 우선하는 산업 전략으로 뒤집힘. 이게 하드 사이언스로 자본이 몰리는 부산물을 낳음
- 방산
- 원래 핵, 미사일, 잠수함 같은 핵심은 소수 강국만 자체 보유했고 대부분 국가는 수입에 의존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아웃소싱하던 상당 부분이 "국내 생산 필수"로 이동
- 미국 Mach, 프랑스 Harmattan 같은 젊은 창업자들의 회사 등장
- 제약/바이오
- 인도는 세계의 제네릭 약국, 중국 WuXi Biologics는 서방의 사실상 바이오 위탁 생산자 역할. 미국은 R&D만 쥐고 후공정을 외주화
- COVID가 결정적 계기. 마스크와 바이알조차 경쟁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취약성과, mRNA 백신을 11개월 만에 만든 역량을 동시에 드러냄
- 최근 통과된 BIOSECURE Act(우려 바이오 기업과의 연방 거래 제한)가 쐐기를 박음
- 미국의 Chai Discovery, Enveda, 중국 Argo Bio, 인도 PopVax 등 주목
- 그 외 분야
- 핵심 광물: Phoenix Tailings, Vulcan Elements
- 컴퓨트/AI: Moonshot, Manus, Etched
- 우주: Apex, Agnikul
- 모든 역량을 근거리로 가져오려는 과잉 경향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균형점을 찾을 것이고 세계에 이롭다고 봄
저자의 결론: 이건 버블이지만 나쁘지만은 않음
- 핵심 산업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최고 인재가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는 건 긍정적
- 다만 버블은 맞음. 자본은 결국 상당 부분 증발하겠지만 인프라는 남음
- 1840년대 철도 버블이 영국 철도망을, 닷컴 버블이 광대역과 저렴한 클라우드를 남긴 것처럼
- 경계할 점
- 펀드 업계가 대형 펀드와 SPV 조성에 몰두 중
- 겹겹이 쌓인 구조에서 과도한 수수료를 떼거나, 허황된 미래로 자금을 모으는 악성 플레이어가 존재
- 멍거의 "세르피코 효과": 다수가 잘못된 관행으로 이익을 보면, 내부고발자가 공공의 적이 됨
- 투자자와 창업자 모두 규율, 독립적 사고, 낙관을 갖고 이 줄타기를 하자는 당부
- 마무리: 날아다니는 자동차 대신 140자를 얻었던 시대를 지나, 오랜만에 다시 "자동차를 만드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