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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매수·대형주 일색’ 증권사 리포트 손본다…대형사 9곳, 4건 중 1건은 중소형주로

요약
  • 금융당국이 대형 증권사 9곳에 연간 리포트의 4분의 1 이상을 중소형주로 채우도록 하는 ‘리서치 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추진한다.
  • 대형주 편중과 ‘매수’ 일색인 관행을 개선하고 리서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애널리스트의 익명 리포트도 허용하기로 했다.
3줄 요약

  • ㆍ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에 증권사 리포트 절반 집중
  • ㆍ대형 증권사 9곳에 중소형주 리포트 의무 비중 도입
  • ㆍ기업 눈치 안 보고 분석할 수 있도록 익명 리포트도 허용

  • 금융당국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가 대형주와 ‘매수 의견’에 지나치게 쏠리는 관행을 손보기로 했다. 앞으로 대형 증권사 9곳이 발간하는 연간 리포트의 4분의 1 이상을 중소형주로 채우도록 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코스닥 시가총액 150위 미만 종목을 다루도록 유도한다.

    그래픽=송윤혜 그래픽=송윤혜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날 금융투자업계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리서치 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대형 증권사 리포트 4건 중 1건은 중소형주로

    이번 개선안의 핵심은 대형 증권사의 중소형주 리서치를 늘리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연간 발간하는 보고서의 4분의 1 이상을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미만 또는 코스닥 시가총액 150위 미만 종목으로 채우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코스닥 시총 150위 미만 종목을 다뤄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는 시가총액 약 6000억원 미만 기업이 대상이다.

    적용 대상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9곳이다.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은 증권사 리서치가 대형주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3년간 발간된 리서치 보고서 8만5030건 가운데 시가총액 300위 미만 기업을 다룬 보고서는 1만4648건으로 17.2%에 그쳤다. 반면 시총 1~100위 기업 보고서는 4만1239건으로 전체의 48.5%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율도 1% 미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매수 의견 편중과 중소형주에 대한 낮은 분석 비율은 국내 리서치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며 “리서치의 독립성과 품질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중소형·코스닥 종목에도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종투사 지정이나 발행어음 인가를 심사할 때도 중소형주 리서치 발간 계획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항목에 넣기로 했다. 기업공개(IPO) 기업에 대한 리서치 의무도 강화한다. 현재 ‘상장 후 1년간 2회 이상’인 보고서 발간 의무를 ‘3년간 매년 2회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상장 직후에만 보고서가 몰리고 이후 분석이 끊기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다.

    ◇기업 눈치 덜 보게… 애널리스트 ‘익명 리포트’ 허용

    애널리스트가 기업 눈치를 보지 않고 ‘매도’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익명 리포트도 허용한다. 리서치 보고서에 애널리스트 이름을 싣지 않을 수 있게 해 기업이나 영업 부서와의 관계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 어려웠던 관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익명 보고서가 남발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둔다.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려면 준법감시인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 과정과 보고서 내용, 실제 작성자 정보도 증권사가 내부적으로 기록·관리하도록 한다.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공개도 강화한다. 증권사별 보고서 발간 실적을 공개하고,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은 애널리스트 5명을 주기적으로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정 종목에 대한 보고서 발간을 중단할 때는 이유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이후 다시 보고서를 낼 경우에는 과거 발간 중단 사실과 당시 사유, 발간을 재개한 이유까지 함께 적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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