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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엔 주식 팔아라’ 겁먹었는데…10년 수익률 뜯어보니 뜻밖의 결과

요약
  • 최근 10년간 국내 코스피 지수를 분석한 결과, 10월은 상승 확률이 40%로 낮았으나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해 유독 부진한 '공포의 달'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역사적인 대형 폭락 사태들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 '10월 효과'라는 심리적 경계감이 자리 잡았으나, 실제 수익률이나 변동성은 다른 달과 비교해 중간 수준에 그쳤다.
최근 10년간 ‘10월’ 상승확률 40%
평균 수익률 +0.28%…12개월 중 8위
올해 변수는 美금리·유가·3분기 실적

 [챗GPT] [챗GPT]“10월엔 주식을 팔아라.”

증시 역사상 굵직한 폭락이 유독 10월에 집중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돼온 속설이다. 실제 최근 10년간 국내 증시 성적표를 뜯어보니 10월 코스피는 오른 해보다 떨어진 해가 더 많았다. 다만 1년 열두 달의 수익률과 변동성까지 비교해보면 10월이 유독 부진한 ‘공포의 달’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10월을 맞아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10월의 공포’가 올해도 재현될지, 과거 증시에서는 실제 어떤 흐름이 나타났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매경AX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코스피 흐름을 분석한 결과, 10월 코스피가 상승한 해는 4차례, 하락한 해는 6차례로 집계됐다. 상승 확률은 40%에 그쳤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10월 코스피는 1.73% 하락한 뒤 2017년에는 5.39% 상승했다. 이후 2018년 -13.37%, 2019년 0.99%, 2020년 -2.61%, 2021년 -3.20%, 2022년 6.41%, 2023년 -7.59%, 2024년 -1.43%, 2025년 19.94%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10월의 평균 수익률은 0.28%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10번 중 6번이나 지수가 떨어졌는데도 평균 수익률은 오히려 플러스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의 이례적인 상승장이 평균치를 크게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코스피는 한 달 동안 19.94% 급등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6~2024년만 놓고 보면 10월 평균 수익률은 -1.91%로 떨어진다.

진짜 약했던 달은 8~9월…10월 수익률, 8위10월의 성적을 다른 달과 비교하면 ‘10월의 공포’가 한층 흐릿해진단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10월의 평균 수익률 0.28%는 12개월 가운데 8위였다.

오히려 가장 부진했던 달은 9월이었다. 2016~2025년 9월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0.84%를 기록했다. 8월 역시 평균 0.64% 하락했고 2월도 0.22% 떨어졌다. 최근 10년간 월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은 2월과 8월, 9월 등 세 달이었다.

반대로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달은 4월로 2.14%에 달했다. 11월이 2.11%, 12월이 2.04%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6월 1.47%, 7월 1.28%, 1월 1.21%, 5월 0.70%, 3월 0.23% 순이었다.

다만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가 아닌 ‘얼마나 자주 올랐는지’를 기준으로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10년간 10월 코스피의 상승 확률은 40%로 8월과 함께 12개월 중 가장 낮았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10번 중 7번 지수가 올라 상승 확률이 70%에 달했고, 1·2·6·7·9·12월도 각각 60%를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9월조차 최근 10년 중 6차례 코스피가 올랐다. 반면 10월은 4차례에 그쳤다. 9월은 지수가 오른 해가 더 많았지만 하락장에서 낙폭이 컸던 반면, 10월은 하락한 해가 더 많았지만 일부 해의 큰 폭 상승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셈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증시에서 10월은 ‘자주 떨어진 달’이기는 했지만 평균 수익률이나 변동성, 최대낙폭을 기준으로는 다른 달을 압도할 정도의 ‘공포의 달’은 아니었던 셈이다.

대공황·블랙먼데이가 남긴 ‘10월 트라우마’  1932년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뉴욕의 은행으로 몰려든 사람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1932년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뉴욕의 은행으로 몰려든 사람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그럼에도 투자자들이 10월을 유독 경계하는 것은 세계 증시 역사에 기록된 대형 폭락이 이 시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929년 대공황이다. 1929년 10월 28일 이른바 ‘블랙먼데이’에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약 13% 급락했고 이튿날인 ‘블랙튜즈데이’에도 약 12% 추가 하락했다.

58년 뒤인 1987년 10월 19일에는 또 한 번의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단 하루 만에 22.6% 폭락했다. 현재까지도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하루 하락률로 남아 있다.

국내 증시에서 최근 10년 가운데 ‘10월의 공포’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 해는 2018년이다.

당시 코스피는 10월 한 달 동안 13.37% 급락했다. 월중 최대낙폭도 14.66%에 달해 최근 10년 중 가장 컸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채금리 급등에 미중 무역분쟁 격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한꺼번에 겹쳤다. 강달러와 원화 약세 속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것도 하락폭을 키웠다. 결국 코스피는 같은 달 29일 1996.05까지 밀리며 22개월 만에 2000선마저 내줬다.

2023년 10월에도 코스피는 한 달 동안 7.59% 떨어졌다. 당시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육박하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확대됐다. 같은 달 26일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확전 우려,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우려 등이 겹치며 코스피가 하루에만 2.71% 급락해 23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처럼 증시 역사에 남은 폭락이 10월에 반복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이른바 ‘10월 효과(October effect)’가 자리 잡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자본이 얽혀 민감한 분위기가 기저에 깔려 있는 만큼 다양한 속설이 존재하고 또 자주 생성된다”면서 “10월의 기대수익률이 구조적으로 낮다기보다는 과거 대형 폭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억이 만든 ‘심리적 계절성’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10월 효과?…유가·금리·실적에 달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최근 10년간 10월 코스피의 상승 확률은 40%로 낮았지만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고 변동성과 최대낙폭도 12개월 가운데 중간 수준에 그쳤다.

같은 10월에도 2018년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금리 상승으로 13% 넘게 추락한 반면 지난해에는 AI·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20% 가까이 뛰었다.

결국 코스피의 향방을 결정했던 것은 ‘10월’이라는 상징성보단 그해 시장을 둘러싼 금리와 경기, 기업 실적, 대외 변수란 평이 나온다.

올해 10월 역시 증권가에서는 계절적 효과보다 미국 시장금리의 상승 속도와 3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는 이제 시장의 베이스 시나리오가 된 만큼 금리 레벨보다는 상승 속도가 중요해졌다”며 “이달 중 지난달 CPI와 고용, 미·이란 협상 과정, 10월 FOMC 등 금리 상승 속도를 억제할 만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달 증시의 최대 변수로는 미국 장기금리와 기업 실적이 꼽힌다.

앞서 지난달 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채권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증시 변동성으로 번질 수 있다”면서 “이달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미국 고용·물가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 부담을 상쇄할 변수로는 기업 실적이 거론된다.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내년 이후 이익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금리 상승 충격을 완화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 수 있어서다.

정 연구원은 “지수 레벨이 고점 부근에 위치한 데다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은 만큼, 실적 및 가이던스가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수가 하방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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