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글로벌 3상 공개…2028년 美 승인 목표
아리바이오·홀딩스 합병 철회…"모든 옵션 검토"아리바이오그룹이 아리바이오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사업체계를 구축한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신약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백신과 뇌 건강관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아리바이오홀딩스와 아리바이오, 아리바이오랩은 1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6 아리바이오 그룹 비전선포식'을 열고 이러한 사업 전략과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세 회사는 '원 네임, 원 비전(One Name, One Vision)'을 내걸고 아리바이오랩이 예방, 아리바이오가 치료, 아리바이오홀딩스가 관리와 그룹의 자본·인프라 지원을 맡는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그룹 회장이 1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6 아리바이오 그룹 비전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성민 기자정재준 아리바이오그룹 회장은 "치매는 무증상기부터 경도인지장애(MCI), 경도·중등도·중증 치매까지 20여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예방과 치료, 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뇌질환의 전체 주기를 책임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장 가장 큰 분기점은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다. AR1001 임상 3상에는 13개국 230여개 임상기관에서 1535명이 등록했고 이 가운데 1348명이 52주간의 본 임상을 마쳤다. 아리바이오는 데이터 정리 작업을 거쳐 오는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 CTAD 2026에서 톱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임상 결과 발표를 마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2027년 신청, 2028년 허가를 목표로 잡았다. 회사는 2029년 이후 AR1001의 적응증 확대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프레드 킴 아리바이오 미국지사장은 "허가 신청을 위한 모듈별 준비 작업에 이미 착수했고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며 "우선심사 등 규제 제도를 활용해 상업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단일항체 치료제가 연간 4000만~6000만원 수준인데 이보다 저렴하게 형성할 계획"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가격은 국가별 파트너사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은영 아리바이오랩 부사장이 1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6 아리바이오 그룹 비전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성민 기자아리바이오랩은 자체 면역증강제 플랫폼 'L-pampo'와 'Lipo-pam'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백신 개발에 나선다. 현재 대상포진 예방백신 임상 2상과 B형간염 예방·치료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면역증강 기술과 임상 경험을 알츠하이머 백신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전은영 아리바이오랩 부사장은 "2026~2027년 대상포진 백신 임상 2상 톱라인을 확보하고 알츠하이머 백신 전임상에 착수할 것"이라며 "2028~2029년에는 알츠하이머 백신의 전임상 개념증명(PoC)을 확보해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2030년 이후 임상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홀딩스는 이들 사업에 필요한 자금과 인프라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존 조명·전기공사 사업의 현금흐름을 강화하는 동시에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전기공사, 인간중심조명(HCL), 의료 특수조명 등 고부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아리바이오와 아리바이오랩의 연구·임상 데이터를 활용할 그룹 전용 AI 컴퓨팅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김회천 아리바이오홀딩스 사장은 "본업에서 발생하는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자본시장에서 직접 조달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딩스는 자체 사업에서 확보한 자금을 자회사 지분 확대와 연구개발(R&D), 신규 사업에 재투자해 그룹 성과가 홀딩스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최근 철회된 아리바이오와 아리바이오홀딩스 간 합병 이후 아리바이오의 자본시장 진입 방안도 다시 검토한다. 정 회장은 향후 상장 방식에 대해 "베이스라인에서 다시 모든 옵션을 놓고 처음부터 고민하고 있다"며 "주주와 그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홀딩스를 중심으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CTAD에서 공개될 글로벌 3상 톱라인 데이터는 그룹의 방향을 가르는 중대한 마일스톤"이라며 "치료와 예방, 관리라는 세 개 축을 하나의 비전으로 묶어 퇴행성 뇌질환을 넘어 노화 문제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