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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조원 토큰화 시장...사고팔 수 있는 '진짜 시장’ 있어야"

요약
  • 아론 곽 리베라 CEO는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 2026'에서 실물연계자산(RWA)을 블록체인에 토큰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규제, 유통, 결제, 수탁 등의 인프라가 연결된 '진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관투자자 중심의 RWA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컴플라이언스를 통한 신뢰 구축과 시장 참여자 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STO 써밋 2026]
'토큰화 플랫폼' 리베라 설립자 아론 곽 CEO
"글로벌 온체인 RWA 380억달러…빠르게 성장 중"
"실물 자산 토큰화가 전부 아냐, 제대로된 시장 있어야"
기관 도입 확대됐지만...규제·유통·결제·수탁 함께 연결 필요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실물연계자산(RWA)을 블록체인에 올려 토큰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관투자자가 실제로 사고팔 수 있는 시장으로 키우려면 규제와 결제, 수탁, 유통 인프라를 함께 연결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론 곽 리베라(Libeara)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일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 2026’에서 ‘기관 중심의 RWA 시장 구축’ 주제발표에서 그는 “단지 자산이 온체인에(블록체인에) 올라 있다고 해서 시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은 사람들이 사고팔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베라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토큰화 플랫폼으로 스탠다드차타드의 벤처·혁신 조직인 SC벤처스에서 출범했다.

곽 대표는 현재 온체인 RWA 시장 규모를 약 380억 달러(한화 약 51조원)로 제시하며 전통 금융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더 많은 금융상품이 온체인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존 자산을 사후적으로 옮기는 데 그치기보다 처음부터 블록체인에서 거래하는 것을 전제로 상품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기관 중심의 RWA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각각 떨어져 있는 시장의 구성 요소부터 연결해야 한다고 봤다. 공통된 법적·규제 준수 체계를 토대로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유통과 현금 결제, 수탁 등 기반 인프라까지 함께 작동해야 비로소 온체인 토큰화 상품을 위한 실질적인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곽 대표는 현재 기관의 토큰화 시장 도입이 영역별로 불균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법적 권리와 거버넌스 체계는 상당 부분 성숙해진 상태이고, 토큰증권 발행과 자산 서비스를 위한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통과 유동성은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그는 “시장 조성 초기부터 법률과 운영, 유동성 측면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일치시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시장은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아론 곽 리베라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기관 중심의 RWA 시장 구축'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기관 RWA 시장의 핵심 요소로는 ‘신뢰’와 ‘연결성’, ‘유용성’을 제시했다. 기술적으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투자할 만한 상품이 있고, 그 상품과 시장을 신뢰할 수 있으며, 다른 시장 참여자와 원활하게 연결될 때 거래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더 많은 발행사와 투자자를 시장에 유입시키고 실제 활용 사례를 늘리는 동시에 접근성을 높여야 시장의 유용성이 다시 참여자를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컴플라이언스를 기관투자자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강조했다.

곽 대표는 “컴플라이언스를 최우선에 두는 것은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시장 참여자 사이의 이해와 신뢰를 확보하는 데도 중요하다”며 “신뢰가 더 많은 참여를 이끌고 연결성을 높여 결국 더 많은 유동성과 유용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리베라는 현재 싱가포르와 홍콩 등을 중심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온체인 자산 토큰화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진행한 투자 유치에는 교보생명도 참여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자본시장서비스(CMS) 라이선스를 취득해 토큰화된 집합투자상품과 증권을 취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곽 대표는 기존 금융시장의 신뢰 체계를 온체인 시장으로 가져오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리베라의 기술 인프라를 이용해 토큰화된 펀드 가운데 무디스와 S&P글로벌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평가를 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기관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신뢰성을 갖추는 것이 시장 확장의 전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신뢰를 구축하고 그다음 연결성, 그리고 유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가 접근해 온 방식”이라며 “이런 시장은 어느 한 회사가 혼자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과 금융회사, 기술기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협업을 통해 토큰화된 자산의 발행을 넘어 실제 거래와 활용이 이뤄지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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