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우크라 전기·난방 다 끊길 판…러, 송전탑 파괴하는 ‘특수 폭탄’ 첫 사용 [핫이슈]

요약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화력발전소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 특히 이번 공격에는 송전탑과 교량을 파괴하는 특수 폭탄이 처음 사용되어 본격적인 혹한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전력 및 난방 인프라를 마비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9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 비슈호로드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건물과 그 뒤로 송전탑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9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 비슈호로드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건물과 그 뒤로 송전탑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군이 지난겨울 전력망에 대한 공격 이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복합 공습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수백 대의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들을 복합적으로 동원해 키이우 지역 전력 공급의 핵심인 트리필스카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주요 에너지 시설을 동시다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수천 명이 정전 피해를 보았다. 또한 키이우는 이날 20시간 넘게 공습 경계 태세를 유지했는데 이는 이번 전쟁 중 가장 긴 시간으로 기록됐다.

9월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을 날고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9월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을 날고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 사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드론 285대 중 254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제트 추진 드론은 174대이며 146대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공습의 주요 목표는 키이우와 키이우주의 에너지 기반 시설이었다”면서 “구조대와 복구팀이 러시아의 공습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공격은 매우 힘겨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러시아는 처음으로 고압 송전탑과 철제 교량 구조물을 파괴하도록 맞춤 설계된 특수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방 기술 고문인 세르히 플래시 베스크레스트노프는 텔레그램에 “오늘 적군이 제트 추진 드론에 철탑과 교량을 절단하는 특수 탄두(KRSN)를 탑재해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탄두는 40㎏의 주 폭약과 4개의 추가 파괴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9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놀이터 인근에서 드론 파편을 전문가가 조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9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놀이터 인근에서 드론 파편을 전문가가 조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각종 발전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러시아는 패트리엇 등 방공망으로 보호받는 발전소 외에 전기를 도시로 보내는 송전탑 등을 파괴해 정전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본격적인 혹한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사회 전체를 마비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영하로 떨어지기 직전인 9월 말 전력 및 난방 인프라를 미리 타격해 도시 전체를 추위와 어둠에 몰아넣고 저항 의지를 꺾고 공포심을 자극하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