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타격’ 수위 끌어올려
건군 100주년 앞두고 공세 강화
경제는 개혁개방·안보 조화 주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기념 리셉션에서 잔을 들어 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 반대’를 노골적으로 요구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국 77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대만 문제와 관련해 재차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경제가 압박을 이겨내며 강한 회복력과 활력을 보였다”며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과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의 순조로운 출발을 강조했다.대만독립 ‘반대’→‘타격’…표현 수위 끌어올려
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7회 국경절 리셉션에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고 조국 통일의 대업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절은 마오쩌둥이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춘제(중국 설)와 함께 중국 양대 명절로 꼽힌다. 리창 국무원 총리가 주재한 이날 리셉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7인 등 중국 당·정·군 지도부를 비롯해 각계 대표와 각국 외교사절 등 약 800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국경절 리셉션에서는 “대만 독립 분열 행위와 외부 세력의 간섭에 단호히 반대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대만 독립에 단호히 반대(反對)한다’는 표현을 ‘대만 독립 세력을 단호히 타격(打擊)한다’로 바꾸면서 발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2024년 같은 자리에서 대만과 관련해 언급한 ‘피는 물보다 진하다’ ‘조국의 완전한 통일’ 등 표현에 비하면 비교적 절제됐다는 평가다.
중국 당국은 올해 3월 양회 정부업무보고에서 대만 관련 정책 표현을 처음으로 ‘대만 독립 분열에 반대한다’에서 ‘대만 독립 분열을 타격한다’로 강화했다. 내년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과 제2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현재 대만을 이끌고 있는 민주진보당 정부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中 경제 강한 회복력…15차 5개년 계획 순조로운 출발”
시 주석은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도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발전 구도 구축에 속도를 내고 개혁개방을 한층 심화해야 한다”며 “발전과 안보를 더욱 잘 조율하고 민생을 실질적으로 보장·개선해 연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시작된 제15차 5개년 계획의 순조로운 출발을 강조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압박을 이겨내며 전진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고 질적 발전을 이루면서 강한 회복력과 활력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올해 들어 15차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하는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진전과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내놨다.
외교 분야에서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4대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이행을 추진하고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촉진해야 한다”며 “혼란과 변동이 뒤얽힌 세계에 더 많은 확실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4대 글로벌 이니셔티브란 시 주석이 유엔 등지에서 제시한 대외정책 구상을 묶어 부르는 표현으로 발전·안보·문명·거버넌스의 네 축으로 이뤄져 있다.
홍콩·마카오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국양제’와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 ‘마카오인이 마카오를 다스린다’는 원칙, 고도의 자치 방침을 확고히 관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의 국가 발전 전략에 더욱 깊이 편입돼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