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저가 드론 신속 공급 목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미군 군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콴티코=AP 연합뉴스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무인기(드론)와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무기 체계의 구매·시험·배치를 전담할 '자율전 사령부(AutoWarCom·오토워컴)'를 창설한다. 새 사령부는 내년 10월까지 가동을 목표로, 미군의 무인 무기 체계 확보 방식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자율전 사령부가 새 드론과 로봇 장비를 도입하는데 현대 군사 역사상 가장 빠른 평시 전환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율전 사령부 사령관은 4성 장군이 맡는다. 최우선 과제는 미국산 저가 무인 무기 체계의 공급망을 신속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고비용 재래식 무기의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 등의 현대전 양상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 러시아군 사상자 70%가 드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미군은 이란의 드론 공습을 방어하느라 값비싼 요격용 발사체를 대량 소모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웬 웨스트 전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등을 기용해 자율전 사령부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군이 주도하는 장기 무기 개발 절차를 줄이고, 민간 기업의 상용 기술을 신속히 전력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건틀릿'으로 불리는 기업 경진대회 방식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업들은 대회에서 실전과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여기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미군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다. 대회 결과 발표부터 주문까지 불과 몇 주 만에 끝나는 일정이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경연에서는 드론들이 차량을 공격하고 터널을 통과하며, 대사관과 유사한 건물 내부를 비행해 표적을 수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미 로봇 수천 대가 건틀릿을 통해 일선 부대에 전달됐고 중동에도 배치됐다고 WSJ에 밝혔다. 웨스트는 "미국이 AI 기술 선두 주자"라며 "변화된 군사 교리에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기만 하면 미군은 전 세계를 압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래 전쟁 양상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메리디안'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미 국방부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뉴트 깅그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원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120일 이내에 결과를 미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지하에서부터 달 너머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어떤 전장에서든 미국의 전사들은 절대적인 기술적 우위로 무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